원시인류는 그 부족집단의 권위자가 창조하여 집단구성원에게 안식과 활력을 제공하는 '은유적 생각’을 '실재 현실'과 동일한 것으로 지각하였다.
"추위와 암흑 공포에 떨던 우리에게 온기와 빛을 내려주시는 태양(불멸의 정령)은, 만물에 생명에너지를 선사하시고 우리 생명을 지켜주시는 영원한 수호신이시다!”
이처럼 인류생존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자연대상들(하늘, 태양, 달, 바다, 대지, 숲, 강, 곡물, 폭풍,.. )에게서 신성한 정령기운을 느끼며 원초 본능으로 교감하는 정신작용과, 독특한 주술적•은유적 사고(A는 B다. 은유적동일시) 현상은, 과학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예술가, 무속인, 종교가, 정신증자, 유아, 군중심리에 좌우되는 일반인에게 여전히 일정부분 지속된다.
"(빛으로 식물을 자라게하고, 죽음불안을 없애주는) 태양(A)은 (생명을 창조하고 주재하는 영원불멸의) 하느님(B)이시다."
"(먹거리를 늘 베푸는) 바다(A)는 (사랑 깊으신) 어머니(B)다."
"(태양열•천둥번개로 지상 생물의 생사를 좌우하는) 하늘은 (자식들의 공과를 준엄하게 심판하는) 아버지신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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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류는 집단의 생존을 위협하는 괴력지닌 대상(적들, 괴물)이 출현하면, 죽음불안을 이겨내려고, 그 대상을 '닮은 인형'을 만들고 그 인형에 ‘적의 이름을 붙여’ 침을 꽂고 모든 액운이 쏟아져라 저주하는 주문을 힘껏 소리내 외었다. 그러면 그 대상과 그를 닮은 인형 사이의 유사성에 매개된 모방주술 효력 이 발현되어, 현실에서 그 적(들)의 정신신체가 그 주술에 함입되어 ‘힘’을 상실하고 병들게 된다고 믿었다.
적을 닮은 인형과 실재 인물 사이에는 수많은 차이성과 더불어 '부분적 유사성'(닮은 형상, 닮은 이름)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유사한 부분’에 주술에 참여하는 자(들)이 정신에너지를 집중(초점화)시키면, 서로 다른 성질을 지닌 두 대상이 홀연 본질적 동일성을 지닌 무엇으로 연결되고 착각(은유적동일시. A는 B다.)되는 모방(동종)주술 효력이 발생한다. 그 결과로, 안전한 우리 눈앞에서 우리가 통제-조종할 수 있는 주술인형으로, 표적이 된 적(들)의 정령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주술적 사고]
[원시인류는 자연 사물이나 몸 속에 깃든 '정령(영혼,anima)'이 유사성과 인접성을 매개로, 이 대상에서 그것과 유사•인접한 대상의 몸으로 옮겨 간다고 믿었다(느꼈다).
“엇, 뭔가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저 대상을 접하니, 갑자기 내 정신에 불안이 느껴지고 몸이 굳고 멍해지네! 아, 저 대상(의 정령)에게 내 영혼과 몸이 잡아 먹힐까봐 두렵다~. ”
이런 정령사상(애니미즘)과 주술적 사고를 지녔기에,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비범한 주술사가 매개하는 모방주술 의례와 기도를 수호신께 전하면, 수호신이 생명을 위협하는 적들을 무찔러 주셔서, 생명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자아강도(ego strength)와 자아경계(ego boundary)가 허약해 정신에 침투하는 외부의 부정적 자극들에 압도되고 지배당하는 상태, 최면상태, 무당의 영매상태, 외부인의 강력한 투사동일시에 점유당한 상태에서는, 개인의 정신이 원시•유아상태로 퇴행되어 유아적·주술적 사고와 행동을 하곤 한다.
가령 내게 크게 상처준 어린시절 ‘그 대상’과 일부 유사한 언행이나 외모 지닌 대상을 대면할 때마다 마치 ‘그 대상’인 양 착각(부분지각)해 상황에 맞지 않게 공포를 느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그런 심리상태에선 자신을 구해줄 힘있는 ‘구원자’를 늘 필요로 하며, 자신에게 좋은 감정/나쁜 느낌을 준 그 대상을 천사/괴물로 이분법적으로 극단화해 지각(환상화)한다.
유아는 감정과 사고가 혼재한 상태에 있어, 불안을 일으킨 그 대상을 객관적 검증과정 없이 즉각 부정적 대상으로 지각 판단한다. “이, 나쁜 마녀야, 제발 없어져 버려 ~! 어, 엄마 사랑해요. 절 안아 주세요 ~!”
유아적인격은 심란한 순간마다 거대한 마술적 힘을 지녔다고 믿는 수호신(보호자, 양육자)를 향해,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그 대상’을 처벌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불안이 주변을 맴돌고 수시로 엄습하기에 유아처럼 잠시 행복하게 지내다 사소한 부정적 자극들에 놀랠 때마다 불안을 없애달라는 주술적 기도 내지 강박의례 행동을 열심히 반복한다. 주술기도가 현실에서 더이상 효력 없다고 느낄 때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지각들로부터 철수해 계속 퇴행상태로 머물거나, 자해를 하거나 자살 시도해, 불안없이 보호받는 상태와 공포에 떠는 상태를 오락가락하는 심리현상을 반복한다.
이런 유아적 심리현상은 오늘날 성인들에게서도 흔히 발견된다. 가령, 주목받던 정치가나 연예인이 홀연 부정적 스캔들에 휘말려 매스컴에 띄어지면, 과거의 좋은 행적들은 즉시 망각되고 세밀한 사실 검증 없이 “날 불편하게 만드는 재수 없는 저놈을 내 눈앞에서 당장 없애라~!” 외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아적인격’은 대상에 대한 ‘부분지각’을 마치 전체지각인 양 착각하고, 자신의 순간순간 바뀌는 ‘감정적 지각’을 마치 객관현실인 양 착각한다. 유아와 유아적인격은 불편한 감정과 고통을 마음에 담아 소화해내거나 견뎌내는 힘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불안을 일으키는 방송보도’ • 정신에 침투되는 부정적 외부자극들에 수시로 민감히 전염, 쇠뇌당해, 긴장을 외부로 즉시 방출(evacuation)해 없애 버린다. 그리곤 세상현실에 차근히 대처해 자아의 힘을 키우기 보다, 외부의 힘있는 구원자를 찾아내면 반복되는 현실 문제와 심리적 불안이 마술적으로 고통없이 반성없이 즉각 해결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
주술사와 그를 따르는 무리가 그 집단 수호신(토템, 불멸의 자연정령)의 어떤 특성을 모방하면 [가령 인간보다 생명력 강한 토템동물(=자연신:호랑이, 사자, 곰, 늑대, 독수리..)의 가죽을 몸에 쓰고 그 동물과 유사한 몸동작을 하면서 마음으로 그리고 큰소리 말로 소원을 외부로 표현하면], 그 토템정령이 기도자의 정성어린 간절한 마음, 소원 소리, 언어, 정성담긴 예물에 반응하여, 토템신이 지닌 신적 에너지를 제례를 바친 인간들을 위해 발현한다.
그 에너지가 집단구성원들에게 강림(접촉)하고 내면화(내사동일시)되며, 주술사와 원시인류가 원하는 그것(재난 극복, 강력한 생명력. 병 치료, 불안 없는 상태, 자존감, 성공적 사냥..)을 현실에서 얻게 된다. 가령 토템으로 섬기는 호랑이 가죽을 몸에 걸치고 호랑이 몸동작(춤)을 하면, '유사(모방·동종) 법칙'에 의해 힘센 호랑이 정령과 융합되어 호랑이처럼 용맹스런 존재가 되 전투에서 괴물같은 적들을 물리치게 된다.
겨울 내내 굶주림에 시달렸던 원시남녀는 언 땅이 녹는 봄에, (자연신들의 은총으로) 과거처럼 대지에서 생명의 씨앗들이 돋아나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금욕을 한 후 경작지나 자연에 나가 경건하고 열정적인 성교를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대지를 비옥하게 하듯, 생명을 잉태시키는 (하늘신) 남성의 정액을 여성의 몸(대지여신)에 한껏 뿌리며, 아울러 신성한 제물(순결한 처녀, 청년, 동물)의 몸을 토막 내어 생생히 솟구치는 피를 곡물여신의 몸인 대지(모신)에 뿌린다.
문명인의 눈에 잔혹해 보이는 이 의례행위는 실은, 인간과 대지정령이 생명력이 잠드는 겨울의 단절상태에서 깨어나, 서로 감응, 결합, 잉태해 새 생명씨앗을 피어나게 하는 봄의 활력 상태로 거대자연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신성한 생명창조 의례다. 그러면 대지의 정령은 인간이 바친 희생의례와 제물 정성에 감동하여, 인간을 위해 (어머니가 자식에게 젖과 음식을 주듯이) 신성한 자연 곡물을 풍성히 열매 맺게 하는 보답을 한다.
이처럼 대지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정액을 뿜어내는 행위, 인간제물의 피와 토막낸 육신을 대지에 뿌리는 행위는 '유사성원리("유사한 것들끼리는 서로 감응한다.")에 기반한 모방주술에 의해 자연정령에게 연결(감응)된다. 그 결과로 하늘정령으로 하여금 대지정령에게 생명의 씨앗인 생명수(비)를 뿌려 열매와 곡물을 자라나게 하는 신성한 활동을 유발한다.
오늘날 스타 연예인(배우, 가수, 운동선수, 연설가, 재벌..)의 외모, 강렬한 소리, 몸짓, 가슴 울리는 ‘말’, 소유물(옷, 소품, 패션,..) 등을 모방해 따라하면, 마치 원시 주술법칙이 작동해, 그 스타가 지녔다고 믿는 탁월한 매력과 힘, 세상의 인기와 행복을 모방하는 사람도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 대중심리가 유행한다. 이것은 주술을 믿고 따르던 원시인류의 주술적사고•모방(동종)주술 심리가, 인류무의식의 심연으로부터 현대인류 정신에로 회귀해 생생히 재현되는 현상이다. [불안을 마술적 사고와 믿음으로 없앨 수 있다고 강조하는 무속인 집단, 밀교 집단, 사이비 종교, 정치...집단들에 가면, 이런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탁월한 힘을 드러내는 대상을 원시적으로 이상화하고 모방(동일시)해 (고뇌하고 땀흘리는 노력 과정 없이) 금새 그 분과 유사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주술적 사고와 유아적-원시적 욕구는, 원시시대부터 첨단 과학문명을 뽐내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무의식 한켠에' 존속되어온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인간존재의 보편 특성이다.
"아, 부디 고질적인 제 문제를 요술램프 속 마술사처럼 고통없이 단번에 쓱 해결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
원시인류는 그 부족집단의 권위자가 창조하여 집단구성원에게 안식과 활력을 제공하는 '은유적 생각’을 '실재 현실'과 동일한 것으로 지각하였다.
"추위와 암흑 공포에 떨던 우리에게 온기와 빛을 내려주시는 태양(불멸의 정령)은, 만물에 생명에너지를 선사하시고 우리 생명을 지켜주시는 영원한 수호신이시다!”
이처럼 인류생존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자연대상들(하늘, 태양, 달, 바다, 대지, 숲, 강, 곡물, 폭풍,.. )에게서 신성한 정령기운을 느끼며 원초 본능으로 교감하는 정신작용과, 독특한 주술적•은유적 사고(A는 B다. 은유적동일시) 현상은, 과학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예술가, 무속인, 종교가, 정신증자, 유아, 군중심리에 좌우되는 일반인에게 여전히 일정부분 지속된다.
"(빛으로 식물을 자라게하고, 죽음불안을 없애주는) 태양(A)은 (생명을 창조하고 주재하는 영원불멸의) 하느님(B)이시다."
"(먹거리를 늘 베푸는) 바다(A)는 (사랑 깊으신) 어머니(B)다."
"(태양열•천둥번개로 지상 생물의 생사를 좌우하는) 하늘은 (자식들의 공과를 준엄하게 심판하는) 아버지신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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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류는 집단의 생존을 위협하는 괴력지닌 대상(적들, 괴물)이 출현하면, 죽음불안을 이겨내려고, 그 대상을 '닮은 인형'을 만들고 그 인형에 ‘적의 이름을 붙여’ 침을 꽂고 모든 액운이 쏟아져라 저주하는 주문을 힘껏 소리내 외었다. 그러면 그 대상과 그를 닮은 인형 사이의 유사성에 매개된 모방주술 효력 이 발현되어, 현실에서 그 적(들)의 정신신체가 그 주술에 함입되어 ‘힘’을 상실하고 병들게 된다고 믿었다.
적을 닮은 인형과 실재 인물 사이에는 수많은 차이성과 더불어 '부분적 유사성'(닮은 형상, 닮은 이름)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유사한 부분’에 주술에 참여하는 자(들)이 정신에너지를 집중(초점화)시키면, 서로 다른 성질을 지닌 두 대상이 홀연 본질적 동일성을 지닌 무엇으로 연결되고 착각(은유적동일시. A는 B다.)되는 모방(동종)주술 효력이 발생한다. 그 결과로, 안전한 우리 눈앞에서 우리가 통제-조종할 수 있는 주술인형으로, 표적이 된 적(들)의 정령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주술적 사고]
[원시인류는 자연 사물이나 몸 속에 깃든 '정령(영혼,anima)'이 유사성과 인접성을 매개로, 이 대상에서 그것과 유사•인접한 대상의 몸으로 옮겨 간다고 믿었다(느꼈다).
“엇, 뭔가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저 대상을 접하니, 갑자기 내 정신에 불안이 느껴지고 몸이 굳고 멍해지네! 아, 저 대상(의 정령)에게 내 영혼과 몸이 잡아 먹힐까봐 두렵다~. ”
이런 정령사상(애니미즘)과 주술적 사고를 지녔기에,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비범한 주술사가 매개하는 모방주술 의례와 기도를 수호신께 전하면, 수호신이 생명을 위협하는 적들을 무찔러 주셔서, 생명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자아강도(ego strength)와 자아경계(ego boundary)가 허약해 정신에 침투하는 외부의 부정적 자극들에 압도되고 지배당하는 상태, 최면상태, 무당의 영매상태, 외부인의 강력한 투사동일시에 점유당한 상태에서는, 개인의 정신이 원시•유아상태로 퇴행되어 유아적·주술적 사고와 행동을 하곤 한다.
가령 내게 크게 상처준 어린시절 ‘그 대상’과 일부 유사한 언행이나 외모 지닌 대상을 대면할 때마다 마치 ‘그 대상’인 양 착각(부분지각)해 상황에 맞지 않게 공포를 느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그런 심리상태에선 자신을 구해줄 힘있는 ‘구원자’를 늘 필요로 하며, 자신에게 좋은 감정/나쁜 느낌을 준 그 대상을 천사/괴물로 이분법적으로 극단화해 지각(환상화)한다.
유아는 감정과 사고가 혼재한 상태에 있어, 불안을 일으킨 그 대상을 객관적 검증과정 없이 즉각 부정적 대상으로 지각 판단한다. “이, 나쁜 마녀야, 제발 없어져 버려 ~! 어, 엄마 사랑해요. 절 안아 주세요 ~!”
유아적인격은 심란한 순간마다 거대한 마술적 힘을 지녔다고 믿는 수호신(보호자, 양육자)를 향해,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그 대상’을 처벌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불안이 주변을 맴돌고 수시로 엄습하기에 유아처럼 잠시 행복하게 지내다 사소한 부정적 자극들에 놀랠 때마다 불안을 없애달라는 주술적 기도 내지 강박의례 행동을 열심히 반복한다. 주술기도가 현실에서 더이상 효력 없다고 느낄 때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지각들로부터 철수해 계속 퇴행상태로 머물거나, 자해를 하거나 자살 시도해, 불안없이 보호받는 상태와 공포에 떠는 상태를 오락가락하는 심리현상을 반복한다.
이런 유아적 심리현상은 오늘날 성인들에게서도 흔히 발견된다. 가령, 주목받던 정치가나 연예인이 홀연 부정적 스캔들에 휘말려 매스컴에 띄어지면, 과거의 좋은 행적들은 즉시 망각되고 세밀한 사실 검증 없이 “날 불편하게 만드는 재수 없는 저놈을 내 눈앞에서 당장 없애라~!” 외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아적인격’은 대상에 대한 ‘부분지각’을 마치 전체지각인 양 착각하고, 자신의 순간순간 바뀌는 ‘감정적 지각’을 마치 객관현실인 양 착각한다. 유아와 유아적인격은 불편한 감정과 고통을 마음에 담아 소화해내거나 견뎌내는 힘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불안을 일으키는 방송보도’ • 정신에 침투되는 부정적 외부자극들에 수시로 민감히 전염, 쇠뇌당해, 긴장을 외부로 즉시 방출(evacuation)해 없애 버린다. 그리곤 세상현실에 차근히 대처해 자아의 힘을 키우기 보다, 외부의 힘있는 구원자를 찾아내면 반복되는 현실 문제와 심리적 불안이 마술적으로 고통없이 반성없이 즉각 해결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
주술사와 그를 따르는 무리가 그 집단 수호신(토템, 불멸의 자연정령)의 어떤 특성을 모방하면 [가령 인간보다 생명력 강한 토템동물(=자연신:호랑이, 사자, 곰, 늑대, 독수리..)의 가죽을 몸에 쓰고 그 동물과 유사한 몸동작을 하면서 마음으로 그리고 큰소리 말로 소원을 외부로 표현하면], 그 토템정령이 기도자의 정성어린 간절한 마음, 소원 소리, 언어, 정성담긴 예물에 반응하여, 토템신이 지닌 신적 에너지를 제례를 바친 인간들을 위해 발현한다.
그 에너지가 집단구성원들에게 강림(접촉)하고 내면화(내사동일시)되며, 주술사와 원시인류가 원하는 그것(재난 극복, 강력한 생명력. 병 치료, 불안 없는 상태, 자존감, 성공적 사냥..)을 현실에서 얻게 된다. 가령 토템으로 섬기는 호랑이 가죽을 몸에 걸치고 호랑이 몸동작(춤)을 하면, '유사(모방·동종) 법칙'에 의해 힘센 호랑이 정령과 융합되어 호랑이처럼 용맹스런 존재가 되 전투에서 괴물같은 적들을 물리치게 된다.
겨울 내내 굶주림에 시달렸던 원시남녀는 언 땅이 녹는 봄에, (자연신들의 은총으로) 과거처럼 대지에서 생명의 씨앗들이 돋아나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금욕을 한 후 경작지나 자연에 나가 경건하고 열정적인 성교를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대지를 비옥하게 하듯, 생명을 잉태시키는 (하늘신) 남성의 정액을 여성의 몸(대지여신)에 한껏 뿌리며, 아울러 신성한 제물(순결한 처녀, 청년, 동물)의 몸을 토막 내어 생생히 솟구치는 피를 곡물여신의 몸인 대지(모신)에 뿌린다.
문명인의 눈에 잔혹해 보이는 이 의례행위는 실은, 인간과 대지정령이 생명력이 잠드는 겨울의 단절상태에서 깨어나, 서로 감응, 결합, 잉태해 새 생명씨앗을 피어나게 하는 봄의 활력 상태로 거대자연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신성한 생명창조 의례다. 그러면 대지의 정령은 인간이 바친 희생의례와 제물 정성에 감동하여, 인간을 위해 (어머니가 자식에게 젖과 음식을 주듯이) 신성한 자연 곡물을 풍성히 열매 맺게 하는 보답을 한다.
이처럼 대지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정액을 뿜어내는 행위, 인간제물의 피와 토막낸 육신을 대지에 뿌리는 행위는 '유사성원리("유사한 것들끼리는 서로 감응한다.")에 기반한 모방주술에 의해 자연정령에게 연결(감응)된다. 그 결과로 하늘정령으로 하여금 대지정령에게 생명의 씨앗인 생명수(비)를 뿌려 열매와 곡물을 자라나게 하는 신성한 활동을 유발한다.
오늘날 스타 연예인(배우, 가수, 운동선수, 연설가, 재벌..)의 외모, 강렬한 소리, 몸짓, 가슴 울리는 ‘말’, 소유물(옷, 소품, 패션,..) 등을 모방해 따라하면, 마치 원시 주술법칙이 작동해, 그 스타가 지녔다고 믿는 탁월한 매력과 힘, 세상의 인기와 행복을 모방하는 사람도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 대중심리가 유행한다. 이것은 주술을 믿고 따르던 원시인류의 주술적사고•모방(동종)주술 심리가, 인류무의식의 심연으로부터 현대인류 정신에로 회귀해 생생히 재현되는 현상이다. [불안을 마술적 사고와 믿음으로 없앨 수 있다고 강조하는 무속인 집단, 밀교 집단, 사이비 종교, 정치...집단들에 가면, 이런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탁월한 힘을 드러내는 대상을 원시적으로 이상화하고 모방(동일시)해 (고뇌하고 땀흘리는 노력 과정 없이) 금새 그 분과 유사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주술적 사고와 유아적-원시적 욕구는, 원시시대부터 첨단 과학문명을 뽐내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무의식 한켠에' 존속되어온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인간존재의 보편 특성이다.
"아, 부디 고질적인 제 문제를 요술램프 속 마술사처럼 고통없이 단번에 쓱 해결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