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원장의 프로이드 칼럼

                               2004 ~ 2023년 사이 글 

이창재 원장의

정신분석 칼럼


  2004~202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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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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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삶이 꽤 빠르게 변하는구나!'   지난 몇 년 간 이 느낌이 종종 밀려왔다. 

책을 보듬고 한 곳에 머물며 불만족스런 현실 너머의 이러저런 세상을 꿈꾸던 청년 시절엔 '변화'가 너무 더디게 느껴졌

었다. 변화 없는 현실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새로운 책, 학문, 미지의 '무의식'에 흥미 느낀 것일 수도. 

그런데 생명 불꽃이 흐릿해지는 징후가 불쑥 자태를 드러내는 요즈음 "뭔가 대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한순간 

소멸할 수 있다~"는 경보음이 어딘가에서 들려온다.   


그 때를 대비해 "뭔가를 준비해야만 해~"


철학 20년, 정신분석 25년 쌓아온 '그것'이 홀연 망각되어 덧없이 소멸되는 것이 안타까워 

번뇌에서 벗어나려 애쓰다 깨달은 '그것'을 세상에 전하고자  수년간 하루 12시간씩 영상편집 작업을 해왔다. 

영상편집은 마약이다.   '내밀한 무의식'이 담긴 '오브제 원작'에 유혹 당해 

'조금만 더 더 더...' 뇌에너지를 '편집 작업'에 다 쏟어내 탈진하게 만드는 '미완성 오브제'의 괴력.  


뇌력과 생명력이 고갈 되어 껍데기만 남은 좀비 상태로 누워있다가,  

유혹하는 그 마약을 다시 맛보기 위해 꿈틀 일어나 

자존감 건 걸작 만들기 편집 게임에 몰입해 에너지가 탈진할 때까지 다 쏟아 방출해 대는 미묘한 '욕망/죽음' 율동

뇌와 심장이 마비되어 사망에 이를 것 같은 아슬아슬함... 몸의 외침.  "제발 그만 좀 멈춰 ~"


정신을 집중해 디지털 필름 십만번 자르고 맞추는 기능공이 되어 뇌세포가 서걱서걱 파괴되 가는 섬뜩감각을 견뎌가며

마지막 한 방울 생명액까지 쏟아내게 끌어당기는 그 보이지 않는 괴력

안전 경계 너머 '끝'을 향해 다가가는 그 영혼이 무심결에 누리는가 싶은 그 지극한 주이쌍스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 

'고통스런 쾌락'에 중독되어 현실과 괴리된 이물질이 되어버린 이방인 

"내 영혼이 내 안에 없다. 나는 더 이상 '나'가 아니다.  '저것'에 다 빨려 들어갔다~"

좀처럼 이해 받지 못하는 소외감.  튀어나오는 욕, 피해 의식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 짓을 하는 것인가?!"   


카우치 임상분석/꿈상담사들 집단분석하며 25년간 터득한 꿈해석 노하우. 

'무의식의 무엇을 대면하던 그 순간 정신이 진동하며 파동치던 그 오묘한 열락' 

"아, 이젠 두려움과 답답함 너머로 새로운 인생 길을 맛볼 수 있겠구나!"  

원인 모른 채 오랜 세월 고뇌와 증상에 시달려온 인간들에게 영혼을 진동시키던 '그것'을 원본 그대로 전하고픈 소망.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이질적 환경-경직된 정신구조-분열된 내면요소 굴레에 갇혀 마비된 채 지내는 영혼들

정신분석과 꿈해석에 담긴 미로 탈출 지도로 동굴을  벗어나 자기 삶의 결실을 이루어낼 그 분(사형수 소크라테스를 

위대한 철인으로 변환시킨 플라톤) 을 찾아내어 꿈해석 비법을 꼭 전수하고 싶다 ~  

내가 미처 이루지 못한 다양한 인생 향유 소망이 그 분(들)을 통해서라도 충족되는 걸 보고 싶다 ~  


그 욕망에 힘입어 고난을 보듬어가며 이리저리 흘러온 인생 율동 


그런데 홀연 기억력이 쇠퇴하여 누군가에게 '비법'을 전해주겠다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고  

마음만 간절할 뿐...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 분이 어찌어찌 찾아와 정신분석-꿈해석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해 달라 간청하게 될 무렵.  

꿈을 통해 '무의식'을 생생 체험하는 두 번 없을 그 순간 그 장면을 담은 꿈해석 비법을 시연하는 영상 속 

비범한 꿈분석가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어떤 개인이 세상 떠나기 전에 자신의 인생 진액을 진정성이 느껴지는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갈망을 지녔다는 사실과, 그것에  부합하는 인연이 된 어떤 인물이 나타나  '그것'을 섭취해 자신이 원하는 무엇

을 펼쳐내는 것은 별개의  운명 율동이다.     우주에 무수히 떠도는 꽃피우지 못한 소망들..


그래도 속에서 무엇이 올라온다.  

부디 자신의 한계를 겸허히 반추하여 정신을 서서히 확장해가는 

 '진지한 영혼'을 지닌 분에게만 

꿈해석 노하우 진액이 전해졌으면 


부디, 너무 늦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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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