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원장의 프로이드 칼럼

                               2004 ~ 2022년 사이 글 

이창재 원장의

정신분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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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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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me [수치심] 스티브 맥퀸 감독. 2013년 영화.

 

향락과 이익을 추구하는 뉴욕 여피 브랜든과 사랑에 허기진 여동생 씨씨의 '이색적 심리 생존술'을 부각시킨 영화다.

첫 장면 : 자기 집 침대에서 편안한 나체 상태로 뭔가 어떤 생각에 취해있는 독신 남자 모습. 알고 보니, 지난밤에 집으로 

불러 성관계한 콜걸의 이미지와 쾌락감각을 좀 더 떠올려 만끽하는 중이다.  

그때 전화기에서 어떤 여자의 음성 녹음 메시지가 울리자, 불쾌한 표정으로 무시하고 화장실에 가서 배설한다.

거실 여기저기에 음란서적, 음란영상들이 가득하다.  

전철에서 자신에게 쾌락을 줄 것 같은 여성에게 시선 집중해, 즉석 헌팅 시도하다 절반의 성공과 실패.

직장에서 자기 역할 그럭저럭 수행. - 직장에서 자기 컴퓨터가 예고 없이 상사에 의해 수거되자 당황한다. 그 안에 자신

의 성관련 자료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높아지자 화장실에 가 ‘자위’로 기분을 푼다.  자위는 그에게 무엇인가?   

 

 고독함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려고 애쓰는 자기애 성향과 스키조이드 성향을 함께 지닌 남자의  성생활, 성심리가 (속마

음이 꿈에 나타나듯이) 영화 스크린에 펼쳐진다. 

연애할 대상을 간절히 찾는 직장상사의 요구로 함께 간 술집에서 어떤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상사가 아닌 브랜든에게 관

심을 표현하며 그를 그녀 차에 태운다. 어두운 길모퉁이에서 즉석 섹스를 하고 헤어진다.  다음날엔 어느 호텔 근처에서 

높은 층 유리창에 보이는 어느 남녀의 야한 성관계 장면을 응시하며 흥분한다. 

 

브랜든은  방어가 강하다. 그로인해 그 누구와도 진정으로 소통하기 어렵고,  연예 관계도 짧다. 자신에게 깊은 호감을 표

시하며 다가오는 대상일수록 뭔가가 부담스러워 일회성 성-관계만 한다. 

타인에게 흥분을 느끼긴 하되 진정한 관심을 주진 않는다. 진정한 사랑을 주지 못한다! 그에게 ‘성’이란 단지 긴장과 불안

을 덜어주고 외로움을 해소하는 자위적 생존수단 용도로 필요한 무엇이다.  

 

상대에게 깊이 빠지게 될지 모르는 연애 관계에서는 원인모를 부담감이 내부에서 올라온다. 상대에게 자신의 어떤 결점

이 드러날까 봐 (혹은 자신 모르게 상대를 상처 줄까봐) 불편감과 불안이 일어난다. 겉은 핸섬한데 잠재된 수치심 때문

에, 친밀함을 원하는 대상과 성관계를 시도할 경우 무의식의 방해로 인해 성교불능 상태에 빠진다.

 

오래 연애할 안정된 파트너를 찾는 같은 직장의 여성과 친근한 모드의 성접촉 상황에서, 갑자기 정신이 위축되어 발기가 

않되 성교에 실패한다.  바로 이 상황이 생후 첫 6개월 기간에 모성관계 박탈이 심해, 대상에게 안정된 사랑을 주거나 대

상으로부터 안정된 사랑을 받는 것에 무능해진 인간의 본질 상태다.  브랜든은 그녀를 보낸 후, 그 자리에서 진정한 사랑

을 주지 않아도 되는 콜걸을 곧바로 불러, 한껏 성욕을 방출하고 순간적 쾌감을 누린다.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 전체를 도저히 어느 한 대상에게 맡길 수 없다.

내면이 탐색당할 걱정이 덜 드는, 사랑하지 않아도 죄책감이 덜 드는,  돈을 지불하고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는 일회성 매

춘여성들 하고야 불안 없이 성관계와 쾌락향유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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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첫 일 년 기간에 젖먹이 유아에게 모든 걸 다 해줄 것처럼 흥분시키고는, 정작 유아가 엄마를 절실히 필요할 때 돌돔

을 거부하는(무심하게 방치하는) 양육자 경험을 자주 할 경우, 그 유아의 사랑 욕망과 대인관계 패턴은 어떻게 되는가?

 

엄마관계에서 견디기 힘든 상처를 입은 그 아이는 친밀관계 • 사랑관계를 두려워하게 된다. 감당할 수 없어 무의식에 억

압한 고통스런 유아기 대상(엄마) 관계 흔적들로 인해, 안정된 사랑(연애) 관계를 맺어야 하는 성인기에 친밀한 인간관계

로부터 철수한다. 그는 잠시 흥분자극을 주던 유아기 엄마처럼, 자신을 잠시 흥분시킬 대상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런 짧

은 흥분을 일으키는 대상(콜걸)과의 부분충동·부분지각(도색잡지, 환각) 관계에만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흥분을 방출하

곤 (유아기 엄마에게 사랑을 거부당한 상처를 다시 받기 전에) 곧 철수하는 관계 패턴을 반복한다. 

 

그런 짧은 성관계와 빈번한 성쾌락 추구는 그의 정신에 어떤 기능을 하는가?

브랜든은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엄마와 이상화할 아버지 대상이 없어, 정신을 응집시키는 내적 기둥이 취약한 상태다. 

그로인해 부정적 자극을 받을 때마다 긴장을 견디지 못해 ‘자기가 깨지는 불안’에 시달리는 데, 그 긴장과 불안을 성관계

와 성쾌락이 중화시켜 준다.

 

일회적 성관계는 타인에게 잠시라도 주목받고 관계경험 함으로써, 자신이 살아있다는 자기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순간

적 ‘성’만족이 그의 심리적 생존을 위한 ‘자기 위로’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에게 섹스는 타인의 몸과 성기를 수단으로 이

용하는 일종의 ‘자위’인 셈이다.

집과 직장, 노트북, 길거리, 술집 모두에, 그의 상처 입고 결핍에 시달리는 ‘자기’를 위로해주는 온갖 성적 매체 수단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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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출현 : 퇴근 후 집에 온 브랜든은 집안에 들어와 있는 여동생 ‘씨씨’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마치 자기만의 사적 

영역이 타인에 의해 침입당한 듯 당황하는 모습. 피해의식. 

그런데 이 오누이 관계가 특이하다. 서로 나체로 지내기도 한다. ‘경계가 모호한’ 사이다.   밤에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는 

여동생이 오빠의 침대 속으로 파고들어 등을 껴않는다.  

그런데 브랜든은 친밀한 사랑관계 불안에 시달리기 때문에, 친밀하고 융합된 관계를 갈망하는 여동생의 요구와 욕망을 

결코 채워줄 수 없다.  그의 무의식엔 잠재된 의식이 지각 못하는 자기애 상처와 수치심이 역동한다. 그래서 타자와의 진

정한(내면 깊은) 대화 자체가 정신구조적으로 어렵고 두려워 회피하게 된다.

그래 버럭 소리 지른다.

"내게서 떨어지란 말이야 ~"

 

떠돌이 가수생활을 하는 여동생이 부디 자신을 알아달라며 오빠를 자신이 노래 공연하는 술집에 초대한다.  여동생과의 

일 대 일 친밀관계가 부담스러워 직장 상사와 함께 간다.

내면의 깊은 결핍감과 바램을 표정에 가득 담고서, ‘뉴욕인의 삶’을 노래하는 여동생 씨씨. 노래 가사에는, 전 세계에 가

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제1의 도시 뉴욕 거주민의 화려한 포부와 자부심이 담겨있다. 그러나 그 화려함 이면의 우울한 

고독함을 애틋하게 드러내는 노래가사가 (몽자의 존재 심연을 반영하는 꿈속 언어처럼) 잔잔히 흘러나온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브랜든의 눈에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린다. 마치 현재 미국인의 화려하지만 공허한 삶과 내면을 공명하듯 드러

내는 가사와 멜로디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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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전화 음성녹음 메시지 소리를 반복해서 뿜어댄다. 그 인물의 정체는 브랜든의 엄마였다. - 끈적이는 전화 음성

으로 자식의 삶에 접속해 그를 끊임없이 침범 통제하는 역겨운 대상. 고향 느낌이 전혀 안 드는 ‘엄마’라는 대상의 낯선 

섬뜩함(uncanny).

“너 지금 거기서 내 목소리 듣고 있지 내 전화 받아라...긴히 할 말이 있다..” 

 

성장한 자식을 아이 취급하고,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하게 하려 드는 자기애인격 엄마.  그녀는 ‘암이 걸렸다’는 거짓

말로, 통화를 거부하는 아들과 전화 연결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엄마의 자기중심적 행동들에 상처가 깊은 자식은 일단 

자립 능력이 생기면, 더 이상 그 엄마에게 자기 삶이 통제당하는 걸 못 견뎌 관계를 끊거나, 거리두기를 한다. 

 

자식의 생명에너지를 자신을 위해 사용하게끔 착취하려드는 악성 자기애 엄마. 자식의 삶을 강하게 통제하여 자신과 융

합된 자신의 분신 대상(‘주체적 나'가 없는 인격) 으로 만들려는 경계선인격 엄마. 그런 엄마로부터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다 자신모르게 결함 깊은 정신구조를 형성하게 되는 두 자식인 브랜든(분열성인격-자기애인격)과 씨씨(BPD. 경계선인

격)의 운명. 

 

정신의 깊은 결핍감을 해소해줄 ‘대상’을 끊임없이 필요로 하고 갈망하고, 누군가에게 애정을 구걸하는 여동생 씨씨. 그

녀는 개성 있는 예술가 기질과 감수성이 풍부한 가수이다. 그런데 그녀 정신성이 예사롭지 않다. 그녀는 자신을 구원해

줄 누군가를 향해 사랑받고 싶은 가슴을 강렬히 전하지만 대인관계가 늘 불안정하고 마음이 자주 공허하다. 그녀는 ‘정체

성’이 혼란·결여되어 정체성이 든든한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 대상이 자신과 안정된 관계를 맺기만 한다면, 그가 원하

는 걸 뭐든지 다 하겠다고 애걸한다.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극심한 외로움과 파괴욕구를 통제 못해 자신에게 관심보이는 대상과 즉각 성관계하고, 상대와의 

융합을 간절히 바라다 버림받는 관계 패턴을 반복한다.

버림받는 상처를 받을 때마나 ‘자해, 자살시도’를 하는 그녀는 전형적인 경계선인격(BPD)이다.  (자기애적 엄마가 채워

주지 못했던 유아기 엄마와의) 강렬한 융합욕구 때문에, 오누이 간의 근친상간 경계조차 지각하지 못한다.

“오빠. 부디 나를 곁에 두기만 해줘. 원하는 건 모든지 다 해줄게~”

 

외로움을 못견뎌 ‘자기 위로 섹스’에 집착하는 독신자 브랜든은 과연 고독한 자기애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그는 어릴 적 상처로 파열된 ‘자기’의 결함을 보완해주는...산소 같은 자기대상(self-object)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안타

깝게도 그런 ‘자기 대상’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게 하는 심리적 조건이 그에게 결여되어 있다.

그가 어떤 대상에게 관심을 가질 때마다, 그 대상에게 자신이 스캔당하고 침범당해 자기 내면의 열등감과 수치심이 발각

되면 상대에게 거부당해 자존감이 깨질까봐 불안해한다. 그래서 누군가와 오래 지속하는 연애 관계를 해본 적이 없는 독

신의 삶을 이어간다.

안전한 생존을 위해 사회적 힘을 지닌 직장 상사에게 나름 기분 맞춰주려 하지만, 결코 마음은 주지 않는 그는, 어찌 보

면 냉철한 지성을 지닌 합리적 자기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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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양육자에게,  태어난 모습 그대로, 진심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헌신적으로 돌봄 받지 못한 경우, 근원적 수치심

(shame)이 내면에 쌓이게 된다. 양육자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엄마의 기분에 따라 흥미꺼리 대상이 되거나 

방치당하는 아이는 내면에 근원적 수치심이 형성된다. 그 유아가 성장해 나이를 먹으면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여

자’(일반)에게 자기 속마음을 편안히 드러내거나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 (엄마 같은) 여자를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이 진정 없다. ‘결혼’ 관계로 엮이는 것이 상상만 해도 역겹고 두렵다!

 

성장과정에서 자기애인격 엄마에게 자신의 생명에너지를 과도 착취당했기에, 다른 여자에게조차 자신의 생명에너지를 

주는 것이 지겹고 진 빠진다. 엄마의 위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주인이 되어, 엄마처럼 나도 누군가를 나만을 

위한 쾌락 수단으로 한껏 이용하며 기분 좋게 즐기다가 휙 버리고 싶다.  (‘내가 아기 때 버림당했듯이!’)

 

공부 잘한 오빠와 달리 엄마를 기쁘게 해 줄 별다른 능력이 없어, 자기애인격 엄마의 관심 순위에서 밀려나 버림받은 여

동생 씨씨. 그녀에겐 바닥모를 수치심과 자기파괴 욕구가 심연으로부터 홀연 엄습하곤 한다. 

 

헌신적인 따스한 양육을 받지 못해, 엄마(세상, 환경)의 좋음과 나쁨을 두루 지각하며 버텨내는 정신단계(‘우울자리’)에 

도달하지 못해, ‘대상’에 대한 온전한 관심, 사랑, 위로, 돌봄 욕구가 이리저리 혼란스런 경계선인격 씨씨. 의식이 지각 못

하는 무의식의 수치심 때문에, 누군가를 진정 사랑할 수 없고, 자기 속에 갇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고독한 인간상인 두 오

누이.

 

영화 종반 무렵, 어느 순간 자기 삶에 너무 가까기 접근한 듯 느껴지는 여동생에게 갑자기 불만을 표출하며, 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는 브랜든. 여동생의 하소연. 

씨씨 : “오빠, 제발 오빠와 함께 있게 해줘. 나를 버리지 말아줘. 우리는 오누이, 가족이잖아,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는 관계

잖아 !” 

브랜든 : “내 삶에 짐만 되는 이 한심한 것아. 네가 현실에서 내게 무엇을 도울 수 있는데. 무 엇 을 해 줄 수 있 냐 구 ~ ” 

 (“지독한 외로움에 나도 어찌하지 못하는 이 유치하고 난삽한 성욕을 네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어 ~”)

 

[어찌 보면,  극심한 불안과 자존감 바닥상태로 끊임없이 헤매며 수없이 절망하고 섬뜩하게 자해하며 살아온 여동생 씨

씨가...브랜든의 심연의 외로운 수치심을 깊이 공감하며 품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일 수 있다.

"오빠, 그런 건 아무 흠도 아니야.  그냥 내게 마음껏 드러내고 배설해도 되~" 


그러나 가까이 다가오는 그런 여동생이 그에겐 더더욱 부담스럽다. 내면의 불안과 수치심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

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인격구조는 근원적 수치심에 대한 견고한 ‘방어’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외부로 노출

되는 순간, 자존감과 더불어 ‘자기’가 붕괴되는 불안에 함입되기 때문이다.

“으으, 그 누구도 내 속을 알아선 안 된단 말이야 ~” ]

 

여동생과 심하게 다툰 후 내면에 쌓인 감당하기 힘든 그 스트레스를 브랜든은 어찌해서든 밖으로 배설해 풀어야 한다. 

혼술, 즉석 헌팅, 동성애, 매매춘으로 에너지가 방전될 때까지, ‘자기 위로’가 될 때까지 마음속 스트레스를 자기 밖으로 

방출하고 또 방출하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배설한다....

긴장이 사라지자 비로소 ‘현실’이 눈에 들어오고, 홀연 너무 심하게 상처 준 여동생이 걱정된다. 허겁지겁 집에 오니 피투

성이로 실신해 있는 여동생의 자살 모습에 충격 받아 영혼이 혼비백산된다.

그 충격이 그의 기존 인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그동안 자신을 위로해주던 집안의 모든 성 쾌락 도구들을 노트북까지 쓰레기봉지에 담아 밖으로 버린다.

 

응급실 혼수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난 여동생의 말.

“이 나쁜 놈아 ~”  (“사랑하는 오빠, 내겐 믿을 대상이 오빠 밖에 없어 !”)

 

세상을 신뢰할 수 없고 내면이 공허하고 수치심이 가득해 타인과 친밀한 사랑관계와 깊은 대화를 할 수 없는 고독한 스

키조이드적 자기애인격 브랜든. 그리고 너무도 브랜든을 필요로 하는, 브랜든 자신보다 자존감이 더 바닥인 생명이 위태

로운 여동생. 이 둘의 관계는 앞으로 어찌될 것인가?

("나를 부담 주는 모든 인간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 ~.

아니야 ... 나보다 불쌍한 저 여동생을 살려야 해 ~")

 

평시의 냉정한 얼굴과 달리,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몰라 '진정으로' 난감해하는 브랜든의 표정 ! 

울먹이는 아이처럼 고뇌 갈등하는 이 한 장면의 얼굴 표정에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들이 압축된다. 

망각된 어린 시절에 사랑을 거부당하고, 또다시 상처받을까봐 두려워 '부인'해온 자신의 본래 감정들, 유아적 불안, 연약

한 자기표상들이 여동생 충격으로 파열된 방어막 틈새로 범람한다. 스키조이드적 나르시스트에게 드물게 재현되는 절절

한 절망의 그 순간 !

 "아 어찌해야 하는가. 나는 문제 있는 누군가를 오래 가까이 보살피지도 사랑을 줄 수도 없는 메마른 생명체일 뿐인데. 

나 좋을 때만 잠시 반짝 애정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인데..."     

앞으로 그의 영혼이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궁금함과, 기존의 실존 무드가 ‘변형’에로 뭔가가  빼꼼 열려 있는 듯한... 복잡

한 클라이맥스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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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안정된 직장인으로 냉철하고 핸썸해 보이지만, 속은 빈곤하고 연약하고 고독한 브랜든은 자기애인격 요소와 분열

성성격(schizoid)을 함께 지닌다. 그의 인격 유형은, 그보다 더 깊은 불안과 결핍에 시달리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 씨씨

의 경계선인격과 더불어, 이 시대 대도시인의 전형적인 두 심각한 정신 실상을 반영하는  남자 여자의 상징이다. 

 

운명처럼 주어진 냉엄한 현실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다 어느덧 이렇게 되어버린 현대인의 정신성. 

마음 깊은 곳의 수치심과  뜻밖의 현실 긴장들을 앞으로 무엇으로 어떻게 풀고 위로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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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