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원장의 프로이드 칼럼

                               2004 ~ 2022년 사이 글 

이창재 원장의

정신분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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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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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사고 대 상징화 사고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이 각자 자기 주장만 반복할 뿐, 타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력이 결여된 채  오직 자기 입장에

서 타인을 비난해 대는 경직된 갈등이 만연된 한국 사회의 현실과 한국인의 정신성을 이해하는데,  Klein 이 제시한 

'콘크리트 사고' 대 '상징화 사고' 의 차이성 안내만큼 한국인에게 도움 주는 개념은 매우 드물다.  


콘크리트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사회에서 제법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는,  그들끼리 서로 융합해 결사 단체 내지 

거대 집단을 형성할 때이다.  몇 십만 신도를 지닌 거대 종교 집단, 히틀러의 나치당...등이 그 대표 사례다. 


콘크리트 사고자들은 자신이 가까이서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자극 받아 정신에 침투된 그것을 전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유아적 부분대상 지각-편집적 사고를 지닌다. 자신이 접한 대상 지각이 사회 전체의 극히 일부 대상 사례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른다. 거시적 전체 사고를 못하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만난 특정 단체와 그 곳 지도자에게 받은 특정한 말씀 자극을 마치 진실의 전부라고 믿는다.  그런 사고를 지닌 사람이 우연히 소속된 집단 지도자의 명으로 집단 행동을 하게 되면, 사회에서 제법 큰 힘을 발현하게 된다. 

"우리 지도자님이 말씀의 명을 내리시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우리를 헤치려 드는 나쁜 놈들을 모두 박멸해 버릴거야 ~!" 


콘크리트 사고자들은 심리적 현실에선 자신이 현실을 완전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착각(환상-환각)한다. 

가령 그들은 자신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하고 있음을, 특정 유트브 영상 내용을 통해 확인 받는다고 착각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 꾸며냄인지 분별하는 과학적 검증 작업도 인지 능력도 없이, 이들은 자기 주위의 힘 있는 

'내 편'이 권하는 유트브 영상 내용이라면 그냥 무조건 사실로 믿고 수용한다. 

아울러 자신이 전해 들은 '가짜 뉴스-가짜 진리'를 '진리 말씀'이라고 정성을 다해 지인들에게 전파한다.


주체적 자기반성 능력이 미발달 되었기에, 오직 '내 편'이라 믿어지는 권위자의 말씀만 수용하는 콘크리트 사고자는  그 

실상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과대망상적 생각'을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배설해 댄다.  

"모든 한국인들은 내 지도자님이 전하시는 진리 말씀과 음성을 시청하며 정신에 그대로 집어 넣으세요 ~. 

그래야 우리 편이 되어 사악한 적들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전히 살 수 있습니다.  우리 편이 되면 우리 지도자님의 순수

한 추종자가 되면 영원한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상징적 사고가 미발달한 콘크리트 사고자들은 21세기 현실에선 상징계에서 권력을 확장하고 싶어하는 소수 권위자의 

꼭두각시 도구로 이용되는 하수인으로 주로 살아간다.  주체적 사고와 상징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잡한 상징 코드

들로 엮어진 사회적 현실 경쟁에서 이들이 성공하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 대다수는 그 사회에 출현하는 상품 광

고와 정치 선전에 정신이 조종 당해, 정신에 사물처럼 침투된 광고 자극-선전 자극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민주주의 투표권을 지닌 대중을 구성하는 그들이 어떤 정치적 Fake 에 민감 반응하는지 익숙히 아는 정치가와 기업가

는 그들 사고 수준과 감각 지각에 맞는 정치적 쑈와 기업 광고를 끊임없이 만들어 분출해 낸다.  

구지 애써서 그들의 정신성을 성숙한 방향으로 개화시키기 보다,  그들의 현재 정치적 상업적 목적에 이용하기 편리한 상

태로 세뇌해 관리 조종해 이용하려 든다.  


그래서 유트브와 각종 SNS 에는 감각적 자극들에 정신이 지배당하는 콘크리트 사고자들을 자극해 세뇌시키는 가짜 뉴

스-가짜 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명한 그 분이 영상에서 이런 대단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아."

주로 상업적, 정치적 목적으로 끊임없이 만들어진 수많은 정보가  대량 유포되는 정보화 사회에선, 개인 차원에서 그것

의 진실/가짜를 구분하는 작업은 무의미해진다.  그냥  그 영상 정보들을 시청할 때 '기분이 좋으냐 나쁘냐' 내 생활에 실

용적 득이 되었나 아닌가만 점검하면 될 뿐이다.


상징계의 의미들을 특정 권력자들의 이익에 적합하게 매끄럽게 조작하고 생성할 수 있게 된 정보화 환경에서,  다수의 인

류의 정신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효율, 고수익 정보'를 의뢰하는 자와 제작하는 자들의 목적에 따라,  현대인

의 정신은 주체적 사고력이 점점 마비되고 콘크리트 사고-감각적 단순 사고 양태로 퇴보해간다. 


기업가와 정치가가 주문해 만들어내는 각종 정보 매체들을 접한 인간들은 그것에 정신이 전염되어, 진짜와 가짜 구별이 점점 힘들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 관계 욕구, 진지한 대화 욕구가 점차 옅어지게 된다. 


핸드폰-노트북-수백 가지 TV 체널들과 더불어 그럭저럭 외롭지 않게 살 수 있게 된 21세기 정보화 시대 환경에서, 사람

들은 누가 진정한 인격을 지녔는지 직접 경험으로 확인할 기회를 좀처럼 가지지 않게 된다.  오직 화면에 나타난 자극들

에 반응하는 감각지각들에 의거해 느낌이 좋다/나쁘다,...판단하는 게 전부인 상태가 되어 간다.  

내게 좋은 느낌을 주는 화면 이미지와 말소리를 전하는 사람이 금세 유명 스타가 되는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의 구분은 

중요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진다.  


이런 환경에서 어느덧 사람들은 감각지각과 콘크리트 사고로 지내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상태가 되어 간다.   

"내게 늘 기분 좋은 소리와 미소 짓는 표정을 전해주는 '내 편'들과 더불어 걱정 없이 기분 좋게 살고 싶다~. "


21세기 한국의 현실은 어느 면에서 소크라테스 시대 현실과 꽤 유사성을 지닌다. 

감각적 쾌락, 신체 건강, 육체미, 재산 증식, 정치적 출세 비법을 고액 과외로 알려주는 실용적 전문지식인 소피스트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던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환경에서

"당신 자신 안에 있는 '이성적 사고'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깨달아 보세요~ 

"사회에 만연된 감각적 쾌락들보다 더 가치로운 '영원한 진리'를 이성적 사유를 통해 스스로 접속하는 힘을 키워 보세요. 

그 힘은 각종 선입견들에 마취되어 지내는 현재 자기 정신성의 한계를 온전히 대면하게 반영해주는 사색가와 진지하게 

서로 대화하는 경험을 해가면서 점점 자라나는 것입니다. "


결국 대중에게 감각적 만족과 경외심을 일으키지 못한 소트라테스는 감각적 사고-콘크리트 사고를 지닌 당대 시민

대중들에 의해  '국가 수호신을 모독하고 젊은이들의 정신을 오염시켜는 나쁜 인물'로  지각 판단되어 사형 판결을 받

게 된다. 

"더 이상 괴상한 너의 모습과 소리를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눈앞에서 없어져라...

나는 결코 너처럼 누추하게 살고 싶지 않아 ~"


고도로 문명화된 21세기 인류 환경에서 원시인류-고대인류가 지녔던 감각중심적 콘크리트 사고가 여전히 존속하고 적

지 않은 위력을 발현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의 현실 환경이 과거와 별 차이 없이 원초 불안과 위협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열악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개개인의 출생 초기 양육 과정에서 양육 환경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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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사고’는 엄마와 정신적으로 분리되기 이전 시기에, 아직 상징화 능력을 형성-발달 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엄마를 중심으로 존재하는 이 세상에 엄마가 자신에게 온전한 돌봄 관계를 베풀어주지 못할 때,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갖게 되는 원초적 사고 상태이다.

 

영유아가 불편한 자극을 받거나 엄마 관계 좌절을 겪고 불안해 할 때 아기 눈에 거대한 몸을 지닌 어머니가 영유아의 불

안과 고통과 걱정을 진심을 담아 정서로 신체로 안아주면,  어머니처럼 불안과 고통을 상징적 의미로 소화해 처리하는 정

신 기능을 아이가 내사-내사동일시하게 된다. 그 때 유아의 정신에 '불편한 자극'들을 상징화(정신화)해 소화해내는 내적

대상과 정신 기능이 형성되고 자라나게 된다. 

유아의 자아에 상징화 능력이 형성되고 자라나면 비로소 자신과 엄마가 분리된 존재임을 구별할 수 있게 되고, 자신과 다

른 대상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며, 내면화하고 창조적으로 관계하는 다양한 정신 기능과 관계 능력이 점점 발현

되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콘크리트 사고가 지속되면 그 사람의 정신 기능은 유아의 '감각적 사고' 수준에 계속 머무르게 됩니다.  가령, 

신체와 정신 사이 경계 구분이 모호한 영유아는 엄마의 적절한 돌봄이 주어지지 않을 때 불안 걱정이 심하면 몸이 아프

게 되는 신체화장애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이 psychosomatic 상태 역시 몸과 정신 사이의 경계가 미발달된 '콘크리트 

사고' 인격의 특성을 반영한다.  자아의 상징화 능력이 발달해야 정신과 신체 사이에 경계가 생기고 내면의 불안과 걱정

을 자아가 상징 의미로 소화해 현실에서 적절히 승화된 양태로 해소할 수 있게 되어, 신체화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

니다.

 

영유아 시기에 엄마가 제공하는 편안한 환경과 엄마와의 관계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좋은 신체적 감각적 돌봄을 받지 못

하게 되면, 감각적 정서적 결핍-박탈감을 느낄 때 유아는 자신에 대해 악의를 지닌 ‘나쁜 대상’에게 자신이 공격당하기 때

에 고통스러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각적 만족/불만족에 민감한 콘크리트 사고를 하는 성인은 ‘대상 관계 결핍’이 심하게 느껴질 때,  감각에 만족을 주는 

물건을 구입하고, 저장하고, 축적하고 사용하면서 그 결핍감을 해소하곤 합니다.


감각적 만족을 주는 상품들은 그의 무의식에서 영유아 시절 엄마와의 관계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 내지 엄마와의 

관계에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만족을 느꼈던 신체감각을 다시 느끼게 채워주는 대체물 성격을 지닙니다.  이런 만

족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정신 균형 유지에 적절히 필요하고 유익한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콘크리트 사고 인격은 그 감각적 만족이 만족의 전부에 해당되기에,  그것에만 집착하는 성향이 짙으며, 심할 경

우 감각적 만족에 '중독적 집착'을 하게 됩니다. 

또한 콘크리트 사고가 경직된 사람은 만족 주는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사용하며 누리는 능력이 매우 적습니다. 

그는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고 사고 범위도 한정된 상태로 지내기 때문에, 특정 상품만 반복해서 선택하고 사용할 뿐입니

다.


상징화 사고가 발달한 인격이 되어야, 이 세상에서 생성된 다양한 상품들, 정보들, 실재들을 보다 넓고 깊은 상징 코드들

로 접속하여 안전하고 다채롭게 관계 맺고 향유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비해 콘크리트 사고자는 그에게 ‘내 편, 좋은 대상’으로 지각된 제한된 범위의 특정 인물, 특정 사물과 평생 함께 지

낼 뿐, 새로운 지식, 상품, 상황, 대상에 대해 불편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오직 내 편인 사람들과 더불어 안전감이 느껴지는 지금 상태로 영원히 잘 지내고 싶다 ~"

 

콘크리트 사고자는 결국 최초양육자인 엄마와 정신적으로 온전히 ‘분리’되지 못한 유아적 감각, 유아적 욕망, 유아적 대

상관계에 머물며 사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상태에 그냥 머물러 있는 삶. 이 세상과 풍성한 상징적 관계 

접촉을 거의 못하는 상태.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  깊이가 없는 1차원적 평면적 표면이 전부인 삶.

이런 현상은 성인 인격의 중심에 자리잡은 ‘아기의 핵(baby core)’이 여전히 콘크리트 사고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생기

는 보편현상입니다.  상징화 능력이 형성되고 자아가 끊임없이 발달해가지 못하면, 엄마가 곁에 없을 때 불안하고 위축되

어 아무 것도 못하는 유아적 심리상태가 평생에 걸쳐 반복해서 활성화 될 뿐입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밀려 드는 수많은 자극들과 다양한 대상들이 낯설고 위협적으로만 느껴져서, 어떻게 관계해야 할지 안

심할 수 없고 알 수 없어서, 유아의 환상적 사고-콘크리트 사고에 갇힌 채로, 그냥 그대로 지내게 됩니다.


유아기 엄마보다 더 완벽한 엄마상을 지닌 구원자가 나타나 자신을 구원해줄 그 순간을 갈망하며, 오직 무의식적 환상과 

콘크리트 사고에 의지하며, 다양한 상징 관계들로 엮어진 이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지도 접속하지도 사용하지도 못한 채, 

이 세상에서 대면하거나 구입한 상품들조차 어떻게 사용해 누리는 것인지 파악 못한 채, 불만족한 무기력 상태에 머무는 

'성인유아' 상태로 지내는 사람들이 세상에 적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사고를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편집분열자리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좋은 엄마' 관계 경험을 내면

에 내면화해 좋은 내적대상이 정신에 안정되게 자리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공해야 엄마와 '분리'되는 현실 상황을 

참아내는 자아능력이 생기게 되고, 아울러 실재 엄마를 '상징 엄마'로 대체하는 상징화 기능이 형성 발달하게 됩니다.


콘크리트 사고를 벗어나는 데 도움주는 또다른 매개체가 '중간 영역' 경험, 놀이 경험, 꿈꾸기 경험입니다.   놀이와 꿈꾸

기에는 유아의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켜 주며 그 불안 요소를 '상징화'해 정신에 소화할 수 있게 활성화하는 기능이 담겨 

습니다. 


아이가 현실에서 골치 아픈 일이 생기거나 현실이 부담스럽고 불안하고 기분 나쁘면 무심코 잠을 자버리는 행동을 합니

다. 이 행동은 중요 대상 관계에서 생긴 정신적 긴장을 상징화해 처리하는 상징화 능력이 아직 미발달된 상태에서 일종

의 상징화 기능을 담고 있는 ‘꿈꾸기’ 정신 활동을 통해 긴장 요소를 소화-숙달해내거나, 배설해 내적 긴장을 완화하는 기

능을 합니다. 그리고 잠들고 깨어나는 과정을 통해, 정신 내부세계와 외부현실을 재창조해내 손상된 자기를 회복하려는 

유아적 환상과 욕망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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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