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이디푸스 자기 분석

트랜서퍼
2022-01-28
조회수 171

 오이디푸스 욕구 자기분석, 오이디푸스 강의를 들으며..



일단 '나 - 엄마 - 아빠' 3자 관계를 정리해봐야 한다.


어머니는 재혼한 아버지와 이혼한 아버지 모두를 깔보고, 능력 없는 남자로 내게 흉을 보며,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잘 컸고 멋있게 컸는지 칭찬하곤 한다. 어머니 또한 능력없고 초라하고 가정에 무관심한 알콜중독자 아버지(나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이런 경향을 보인다는 걸 최근 이창재 선생님과의 상담 세션에서 깨닫게 됐다.


아버지의 권위를 느낀 기억 속 장면이 몇개 있긴하다. 따스하고 거칠고 큰 손, 품안에서 어린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여긴 인형뽑기로 뽑은 인형들을 쏟아내는 모습. 등을 돌려 베란다에서 담배피는 모습은 무능력한 가장으로서 아버지를 상징하는 내 기억이었는데,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아버지에게서 나는 담배냄새가 멋지고 어른같다고 어린 내가 느꼈었단걸 기억해 냈다. 

그렇지만, 아버지 자체가 내게 크게 애정표현을 하진 않았고, 무관심했던 듯 하다. 거기에 더해 어머니가 아버지를 낮게 보는 관점 또한 내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3살 터울 누나의 말로는 나는 엄마를 더 따랐고, 회사에 다녀오면 안마를 해주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려고 온갖 귀여운 행동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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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는 내가 가장 잘생기고, 유승준(그 당시 최고 인기 연예인)을 닮았다고 하고, 가장 멋있다고 자주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쳐다보는 눈빛은 뭔가 반짝이는 보석을 황홀하게 쳐다보는 것 같다.

이후 중학교 미술시간 본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이 있었다. 이때 주변 친구들이 내 그림을 보고 웃었다. 나를 너무 멋있는 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의 웃음이 부끄러웠고, 생각해보니 지금 내 모습과는 달랐다는걸 알아챘다.

이런 점에서 유추했을 때, 자아전능감이 손상되지 않고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군대에서 능력없는 부사관, 선임들에게 명령받는게 너무나 힘들고, 자존심 상하고, 자아가 무너저 내렸던게 아닐까?(5년전인 이때, 이창재 선생님께 처음 연락을 드렸었다) 아니면 군대라는 공간과 이 공간안의 사람들 그 모든 게 능력없고 초라한 아버지 그 자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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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 개입의 부족함 속에서도 나는 왜 강박적 사고를 갖게 됐는가?


나의 양가감정은 아버지와의 3자 관계에서 형성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의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접촉이 부족함에 따라 양가감정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아버지의 무관심함 + 아버지에게 분배됐어야할 어머니의 리비도가 나에게 집중되었기에..


엄마와 같이 있으면 나를 사랑하는 것 같은데..

그런 엄마가 매일 아침과 저녁 늦게가 아니면 얼굴을 못보니까... 뜻밖의 의문.. '엄마가 날 사랑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은 들었을 것이고..

그렇기에 경쟁 상대(아빠)가 있어서라는 느낌보단, 내가 엄마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한가? 라는 의문이 어린 나는 들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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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기억


나의 경우

사랑의 대상이 나를 사랑하지 않음(나 말고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에 대한 불안보다는

거절(존재를 부정받는 느낌)과 떠남에 대한 불안이라고 말하는게 좀더 맞는 것 같다.


그냥 나 자체로서 상대방에게 사랑의 대상이 될수 있다고 생각 자체를 못한 것 같다. 내가 부족하고 별로라고 생각해서?


1년 동안 짝사랑하며 친한 친구관계를 유지했고, 감정 표현을 하는 걸 공포스러울 정도로 피하고, 고백도 못하고 답답해한던 옆의 친구가 대신 고백 문자를 보내고, 그 문자를 보고 전화가 온 첫사랑의 전화를 받는게 무서워서 피하고..

친구로 거리를 유지해서 떠나보내지 않을 수 있게, 이 친구가 혹여나 다른 남자가 생겨도 옆에서 친구로 남을 수 있는 관계..


이런 경험을 보면 자아전능감이 없는거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내가 다 해낼수 있고 멋있다는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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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패턴


상대가 내게 푹 빠졌다는 표정을 보면 마음이 식어버리기도 하고,

'사실은 내가 그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들키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함, 매력적인 나를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항상 이별을 먼저 선고하는 이별의 패턴, 말 없이 사라져 버리고, 사소한 이유로 이별을 말하고, 여러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감정적 투자를 분산하고 나의 존재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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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이 결핍과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까? 그건 어떤 느낌일까?

내 솜털, 땀구멍, 세포 하나하나까지 전부 꽉차게 누군가가 안아준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면, 평온하게 내가 원하는 목표는 다 편하게 이룰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언젠가 엄마한테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아무 근거없이 그냥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면, 나는 못이룰게 없을 거 같은데.. 왜 엄마는 나를 그렇게 못믿는거야?"

(항상 엄마는 내가 해내고 나서야 믿었다고, 잘할줄 알았다고 한다. 그 새빨간 거짓말로 자기 자신까지 속이고 나에게 저렇게 말한다는게 어이가 없다. 내가 느끼고 들었던 당신의 불신에.. 내가 이를 갈며 증명해내겠다고 했던 시간들이 분통하고 허무하다. 기뻐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불쾌하고 치가 떨린다. 주접떨고 있네 진짜, 날 믿기는 뭘 믿어? 내가 조금만 삐끗해도 다시 그 불신과 불안을 내비칠거면서. 본인은 우습지도 않나 줏대없이 사회적 성공, 경제적 성공, 주변의 부러움이라는 잣대로 아들에 대한 본인의 믿음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년 엄마의 생일선물로 명품을 사드리면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늙은 아줌마가 아니라 계속 멋진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명품을 사주고 싶다'는 내가 사회적 성공을 이룰만큼 큰 힘을 주는 목표다. 

근데 작년 말, 엄마에게 그 명품을 선물드린 그 순간, '이런거 이제 지치고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야 엄마"라는 말을 했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에너지로 사회적 성공을 이뤄내봐야... 신기루에 불과하고, 내 마음은 계속 공허할거란 느낌이 들고.. 이젠 이런 뺑뺑 도는, 끝나지 않는 내 마음 속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이런 목표는 나를 성장시키지 못할거란 느낌.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엄마 이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고 애걸하는 나를 소화해내야 할 때야, 엄마도 속이 많이 상하겠지만 이젠 나를 좀 나줘"


나의 영혼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나의 목표. 조금씩이지만 다가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나만이 의미를 해석해 낼 수 있는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