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석 5 수강 후기

임형준
2024-07-08
조회수 219

매번 꿈해석 수업은 쉽지 않은 시간들이다.  꿈 해석 5는 여러 학자들의 꿈해석 접근을 이해하고 실습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소개된 논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년 정신분석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무의식을 통찰하는 과정, 자기분석을 해내는 과정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거기다 우연적인 요소도 많다. 나의 경우는 매 수업마다 꽤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 번씩 내 무의식과 마주치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정신분석이 원래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수업과정 자체에서 오는 피로도도 높은 것 같다. 다른 일들도 있는데 이 과정에 많은 에너지가 들다 보니  과연 계속 해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과정 중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수업 과정이 더 편안해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 

꿈해석 수업이 단순히 이론을 공부하는 과정이 아니라 마치 집단상담처럼 서로의 무의식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거기다 동영상 수업과 병행하는 줌 수업의 경우 무의식을 공부하는 공간이다보니 나의 꿈과 생각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무의식을 드러내고 평가받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정신분석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치유하기 위한 이론이라는 것을 늘 상기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누구든 어느 지점의 무의식의 고착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중요한 것은 진심 어린 공감과 무의식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지 않을까. 어떤 부분들은, 특히 유아기에 형성된 무의식 이론들을 다룰 때는 조금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야 수업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이 되어 잘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다음 꿈 수업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더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이 꿈 5수업이 좋았던 것은 꿈해석에 있어서 프로이트의 시각만이 아닌 다양한 정신분석 학자들의 이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신분석 전공자가 아니면 생소할 수 있는 정신분석가의 꿈해석론을 접해보며 내 무의식을 들여다 보는 것은 또 다른 현미경을 찾아 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꿈해석 수업의 백미는 역시 자신의 꿈을 내놓고 동료선생님과 꿈선생님에게 피드백을 받을때인 것 같다. 꿈 5수업에서는 이런 과정이 전체적으로 조금 부족했던것 같지만 나의 경우 에릭슨의 사회발달이론 틀에 맞추어 꿈해석 발표를 했던 것이 내 무의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수업에서 들을 때보다 영상으로 다시 보았을 때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몇몇 영상들에서는 내 마음속에서도 공명이 되며 큰 감동을 얻기도 했다.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진 꿈 수업을 영상을 통해서 보고 큰 울림을 받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왜 그토록 꿈선생님께서 영상에 심혈을 기울이시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꿈해석을 공부하는 집단, 한 사람, 한 사람 보다 영상제작에 너무 몰두 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꿈선생님에게 무의식의 지식과 통찰을 받은 은혜를 입었지만 집단원 자체에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것이 침묵과 무반응을 깨고 소통과 활기가 넘치는 꿈해석 수업이 되는 방법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표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