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신분석개론 22교시를 마치며

김여진
2024-05-24
조회수 108

선생님께서 강의 듣기 과제를 주셨을 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집중하기 어려운 내가 제대로  마무리나 지을수 있을지..

상담을 받기 위한 과정이기에 더욱 마음이 조급하고 복잡했다.

읽고 듣고 쓰고 표현하는 일이란 나에게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노트에 메모를 하며 나름 신선한 시간들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나의 지난 시간과 우리 아이들의 지난 시간들이 스쳐지나 간다.

생후 6개월 1년 3년 5년의 중요성

엄마로서 아이들을 양육하며 놓친것들 

또한 나의 영유아시절에  받아야  할 것들의 중요한 내용들이 강의 속에 들어있다.

특히 큰아이가 태어나서 첫 만남에서 부터 아이에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아이가 사랑스럽지만 좋은것을 줄수 없는 요상한 상태를..

그 아이가 사춘기를 요란스럽게 보낸 것이 나에게 복수한 것이 아닌 회복의 

기회를 준 것이 었다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수 있었다.

결혼을 하고 남편에게 원하는 단 한가지 나를 바라 봐 주는 것이었다 .

남편은 내가 원하는 것을 줄수 없는 사람 이었다.

남편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남편은 칼로 내치는 듯한 차가움으로 돌려준 것이

친밀함에 대한 불안과 침범에 대한 불안의 표현  이었다는 것을..

학창시절은 근근히 해나갈수 있었으나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갔을때

직장에서 직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고 단순한 일처리 조차 버거웠다.

 혼돈과 혼란과 엉킴의 한가운데서

직장을 그만둘수 밖에 없었을때 나의 속사정도 모른채 지탄하는 

가족들의 미움을 멍하니 받기만 했다.

좋아하는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욕망 많았던 시어머니에게서 어느 날

"너는 도대체 좋아하는게 뭐니" 라는 그때까지 생각해보지도 들어 보지도 못했던

그말을 들었을때 은근한 충격을 받았으나 그 또한 깊이 생각 할수 있는 머리가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오직 남편의 시선 만이 필요 했었다는 걸 

나도 잘 몰랐으니..

내가 만났던 중요한 사람들은 처음엔 나를 간절히 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함부로 하고 거칠게 대하며 하찮은 존재로 취급을 했다.


나의 자아상태는 어떠한가.

태어는 났으나 강보에 쌓여 응애 소리를 내며 아직 제대로 울어 보기도 전에

아마도 멈춰 버린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내가 표현 되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알바를 하고 있는 곳에서 화장실을 이용 할 때 마다 화장실 문을 열기 전에 주춤 거려진다.

화장실 안에는 목을 메달아 자살한 여자가 있을것 만 같아서이다..

강의를 어슬프게  떠올려본다  죽음욕동이 해결 되지 않았나...

친한 지인에게 나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들려줬다.

사탄이 주는 마음 이라며 사탄에게 속고 있는 거라며 나를 위로해 준다.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올라오는 모든 부정적인 것과 두려움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그의 자유로운 생각이 부럽다.

나도 자유롭고 싶다.

경직된 육체도 경직된 사고도 자유를 느끼고 싶다.


현대정신분석개론  22교시를 마치며

정신분석 창사자인 프로이트와  인간의 정신구조를 연구해준  하르트만,  맬라니클라인, 페어베언,

위니컷, 설리반, 말러, 제이콥슨, 로이쉐이퍼 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깊이 있는 지식을 아낌없이 내어주시고 

그런듯 아닌듯 하시며 따뜻함 으로 배려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