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심리적기능 수강후기

박찬숙
2022-07-31
조회수 81

   어느 화창한 봄날 내가 2살때 남동생이 태어났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동생인 아가를 방앞으로 끌어 내밀어놓고 그 아기가 누워 있었던 곳에 내가 누워 있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는 학교에 다녀오면 항상 "엄마는?" 이라고 하면서 엄마를 찾아댔다. 그러면서 정작 엄마랑 나누는 얘기도 별로 없었다. 그냥 엄마를 확인하면 그것으로 마음이 편안해 졌던것이다. 밤에 잠이 들때면 악몽에 시달리고 가위에 눌리곤 했다. 결혼을 하고도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를 찾아가서 같이 살다시피했다. 그렇게 늘 엄마를 찾아댔지만 엄마는 엄마세계에 빠져서 자식을 바라봐 준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나 또한 엄마의 세계에 빠져서 성장하지 못하고 2자관계의 편치못함에 시달려야만했다. 친구들도 둘이 있는것 보다는 셋이 더 편했다.    그렇고 그런 탓을 하며 살다보니 아버지의 자리는 멀리서 존재하는 가까워 질 수 없는 연애인처럼 느껴졌다. 좋아하지만 존경까지는 갈 수 없는 그런 자리에 존재하셨다. 친절한 이방인처럼 사시다가 10년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렇게 세월히 흘러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출산하고서 어쩌다가 예정에도 없던 이혼을 했다. 이렇게 어쩌다가 혼자되고 아이들을 책임져야하는 어른이 된 나 또한 일을 해야 했기에 항상 집에만 있을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예전의 나처럼 말한다. "집에 엄마가없다."라고 오히려 엄마가 집에 있으면 아이들이 불안해 한다. "엄마! 오늘은 왜 안나가?"라며 엄마가 나가기를 종용했다.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의 심리적 신체적 부재현상을 아이들에게 또 되풀이 하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슬펐다. 하지만 이 삶의 역동을 내가 어찌할 수 없었다. 현실의 아버지부재를 체워주려고 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노력을 했으나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지는 못한것 같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가고 졸업은 했으나 그뒤로 성장하기를 멈춘듯하다. 이상과 꿈을 펼치지를 못하고 멈춰섰다. 이성친구를 만나지도 찾지도 않는다. 심지어 앞으로의 삶을 두려워 하는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내인생의 무엇이 잘못된건지, 무엇을 고쳐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를 못하고 살아가는 상황이었다.

   이창재교수님의 아버지의 심리적기능을 수강하고 많은 깨달음이 몰려왔다. 내가 왜 그토록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내 어린 아이들이 왜 그토록 번뇌로 고통받고 힘들어 해야만 했는지, 우리가족이 고통받을 수 밖에 없었던 삶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의 내용중에 일부분을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는 엄마의 현존과 부재를, 엄마를 넘어선 존재 대체로 아버지와 연결해야 한다.  엄마로 부터의 분리가 일어나야 언어에 사슬처럼 이어진 생각들에 진정으로 몸을 담글 수 있다. 분리가 일어나지 않은 채 언어에 몸을 담그면 말의 꼭두각시가 되어 타인의 담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타자의 손아귀에 있는 사람은 자살함으로써 강제로 분리를 이루는 길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의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대상관계를 해주어야 할지를 지금도 이창재교수님의 정신분석진리를  열심히 공부하며 알아가면서 실천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교수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