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신경증과 자기애 인격을 수강하고

dada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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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이 끝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것처럼 나는 평생을 엄마를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은 요즘 자주 떠오르는 엄마의 풍성한 젖가슴에서 멈춘다. 한 번도 그 가슴에 안긴 기억이 없는데, 평생을 내가 갈망한 것이 그것이라는 것을 이 수업으로 깨닫게 되었다. 조부모님댁에서 부모님과 떨어져서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인지 나는 최초대상으로 경험된  엄마의 젖가슴과 함께 Ding의 경험을 아스라히 그리워하면서 울곤했던 것 같다. 남존여비사상이 크게 지배하던 때라 조부모님의 별다른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라서인지 언제나 혼자라는 생각으로 어둠을 무서워하며 귀신이 나올 것 같아서 두려워하였는데, 아마도 나를 진정시켜 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상상계와 친하게 된 이유가 되지않았을까 생각된다. 

 나는 시간강박이 있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존중받지못한 배변훈련이 생각났는데, 그것은 온가족이 나를 지켜보는 가운데서 마당에서 했던 것으로 한 번에 완수했다고 생각된다.  수업 중에  그래서 분노가 일어났고 오랜 변비가 해결되었다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덩달아 화가 나기도 하였다. 아마도 그외에 또다른 강박이 있을 것이다. 강박증자는 극단적 퇴행을 회피하여 향락을 별로 즐기지를 못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해당되는 것 같다. 남편과의 사랑에 몰두하기엔 내가 너무 이성적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사고하느라 몰입을 하지 못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어 앞으로는 좀 더 극단적으로 퇴행을 해볼까 한다. 어디에 물어보기도 그러한 것이었는데 여기서 답을 찾은 것 같다. 

 여기서 살바도르 달리 얘기를 들었던 것도 재미있었었다. 가끔 그림을 그리는데 초현실주의 화가인 달리의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시계 그림을 인상적으로 보았고, 그런 그림을 그리기를 소망해 왔는데 그의 배설훈련 애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나는 그의 나르시스트적 성향을 닮고 싶은 것일까? 어쩌면 코헛의 수직분열과 수평분열에 해당하여 취약한 구조를 가진 자기애자가 나의 모습이라는 것도 인정해야겠다. 어쩌면 그림그리기로 나의 과대자기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도 같다. 또한 만화의 세계에 빠지면 행복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나는 과대자기를 스스로 충족시키고 있는 것일까? 수업 중에 과대자기결핍자를 특별한 곳에 리퍼한다고 했는데, 기회가 되면 그곳에 가서 좀 채워보고 싶다. 

 웬만한 책들은 보고, 교육도 받았는데도 사회생활로 진출하는데 늘 두려움을 느껴 집순이로 살아가는 것이 이상화 부모상의 좌절된 모습이라는 것이 가슴에 닿여 온다. 게다가 부정적인 아버지상으로 권위자와 불화하는 것이 반복돠는 것으로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모습도 포함된다. 또 아이양육에서도 몹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에겐 유아시절에 엄마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에게 좋지않은 많은 것들이 대물림되었다고 생각된다. 늦게라도 좋은 자기대상경험을 수업으로 해서 좋았고, 변형적 내면화를 배우게 되어 희망을 가지고 현실에 적용하면서 견뎌보기를 해보려 한다. 또한 이러한 수업으로 결핍된 사람이 나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