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

애착(Mentalizing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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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며 홀로 있다."


보통의 경우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고 인간관계에서 기쁨을 느끼기위해 오래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사람은 가족이든 이웃이든 특정 개인과 친밀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고 잘 살아가길 원한다. 애착이 안정된 사람은 괴로운 일이 있어도 꿋꿋이 이겨내고 행복한 생활을 해나간다. 하지만 주변인과 어울리지 못해 고통을 겪거나 갈등속에 살아가는 불안정한 사람도 있다.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사람을 피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한다. 양육자와 긍정적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심신 발달의 기반이 되며 삶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고통이나 위협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피난처가 된다. 애착 유형은 그 사람의 근본을 이루며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감정과 인지 그리고 행동에 폭넓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애착유형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도움이나 위로를 청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기대나 믿음에까지 작용한다. 


애착 문제를 지닌 불안정한 아이는 유치원같은 낮선상황에 적응할 때 애착대상인 엄마와 분리되는 것에 대해 저항을 보인다. 몹시 불안해하고 엄마에게 돌아가겠다고 떼를 쓴다. 이런 극적인 아이의 정서와 행동은 억압되었다가 성인이 되어 원인 모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활성화된다. 가령 대상 상실을 겪는 상황에서 정서와 행동에 문제가 발생된다. 불안정 애착 아동은 상담장면에서 상담자와 따뜻한 친밀관계를 함에 따라 안전감각이 생겨 불안 행동이 사라진다. 혼란스런 애착경험이 성격에 구조화된 아이는(불안정애착과 회피성애착이 동시에 있는) 애착대상인 엄마가 피난처이자 스트레스의 근원이라서 아동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러서도 유아기의 기형적 애착기제가 과도 활성화되어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증오하는 모습을 보인다. 엄마가 아이와 서로 어긋나는 관계를 반복하면그 아이는 나중에 자신의 행위 기저에 있는 유년기 정신상태에서 분리 독립하는 노력을 전혀 할 수 없으며 부모의 잘못된 행동 측면을 답습한다. 부모의 애착유형은 반드시 자녀에게 전달된다. 애착안정에서 안아주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엄마의 응답 반응이다. 응답반응이란 아이가 울면 바로 관심을 기울여 아이가 뭔가 이상은 없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는 행동이며 아이가 웃으면 함께 웃고, 기분과 관심을 공유하는 반응이다. 견고하게 연결된 애착의 유대는 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유지 된다. 


'정신화(Mentalizing)'는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상상 활동인데 욕구, 희망, 느낌, 믿음, 목표의 측면에서 지각하고 해석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아이의 상태나 의도를 알아차리는 엄마의 정신 능력인 것이다(엄마의 상징화능력). 건강한 엄마는 마음을 열어 따스한 말로 아이의 걱정을 보듬어주고, 즐거움을 공유하고, 오해를  풀어주는 등 아이에게 무수히 일어나는 낯선 자극을 수용해준다. 이러한 엄마의 정신화 활동은 아이의 내부의 욕동과 정서를 조절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인간은 고도의 추상적 사유능력인 (상징화)정신화를 통해 낯선 타자를 연속성을 지닌 인격체로 볼 수 있게 된다. 비정신화 현상은 성격의 경직성, 충동성, 정서조절 곤란, 행동화 장애로 나타나는데, 정신화 기능이 실패하게 되면 정신화가 약한 사람은 아주 작은 변화에도 대응하기 어려워하며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안정된 엄마는 아이 마음이 어떨지 이해하고 소화한 다음 부드럽게 언어로 전달해서 아이에게 살아 있는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안전기지 역할을 잘하는 감수성이 뛰어난 엄마는 아이의 언어적이고 비언어적인 반응을 잘 간파하여 아이의 기분을 정확히 파악해서 원하는 반응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사람은 뭔가를 원할 때 신속하게 충족되면 자신의 욕구를 이해받는 다는 생각에 친밀감과 안도감 그리고 의욕이 상승한다. 엄마가 정신화 능력이 부족할 경우 자신의 익숙한 관점만을 강요한다. 아이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엄마이다. 아이의 내면 상태를 왜곡없이 반영하는 엄마의 능력은 아이의 정서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 아이를 제대로 느끼거나 볼 수 없는 엄마는 아이가 슬플거나 두려울 때 위로하지 못하고 모른척하거나 무시해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아이는 엄마의 정서나 말, 행동을 내면화하여 '심리적 자아'를 형성하는데, 엄마와의 안전하고 활기찬 상호작용은 현실 경험들을 내면에서 서로 연결시켜 통합시킨다. '정신화 능력'이 형성되어야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무수한 의사소통 코드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정서적 반응을 지각하고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통해서만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결혼생활도 어릴적 애착관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가령 의존했던 배우자로부터 비자발적으로 분리되야하는 상황에서 애착문제를 지닌 성인은 애착장애 아동처럼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배우자가 없으면 꼼짝도 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나 직업, 취미를 발전시키는 것은 능력밖의 일이다. 공허, 권태, 그리고 불안이나 우울과 싸우기 위해 쇼핑이나 술, 성, 도박, 음식, 게임에 의존하기도 한다. 이렇게 애착의 실패로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일이 불가능한 사람은 친밀감 대신 자기를 회복하기위해 빗나간 시도를 하게 된다. 애착관계는 상호적이라 상대에게 문제를 돌리면 갈등상황이 개선되지가 않는다. 반면에 상대가 바뀌지 않아도 자신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고, 먼저 친절해지면 관계가 개선되기도 한다. 


상대방을 전면 부정하는 것만큼이나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행위는 없다. 상대방이 부족하고 서툴 때 "자기 밖에 모른다며 다정하지 않다고" 질책만하면 오히려 안전기지가 파괴된다. 정신화 능력에 결함이 있으면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거나 엉터리로 예측하고, 선입견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적대적이고, 과잉 일반화가 일어나고, 자기의 이익과 무관한 일엔 무심하고, 정서표현이 약하거나, 추상적인 사고를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호의나 기대를 알아 차리지못한다.  반면에 정신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반성적 사고가 뛰어나고, 불쾌한 경험에 대해 방어하지 않고 수용하며, 의사소통을 잘하고, 내면세계와 외부세계 간에 의미있는 연결을 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추측하지 않고, 관계분리가 가능하며, 모순을 수용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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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