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

민감한 사람

민감한 사람

민감한 사람은 전체 인구에서 15퍼센트 내외라해요. 사실 까다로운 민감한 사람은 스페셜한 사람이기도해요. 민감한 사람은 주변의 미세한 부분까지 감지하므로 여러면에서 유리하지만 신경계가 빨리 소모되어 피곤해지고 쉽게 지치지요. 미세한 신호와 분위기, 역설, 모순, 다른 사람의 무의식적 행동을 빨리 알아차려요. 그래서 유아처럼 많은 휴식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민감하다는 것은 이처럼 장단점이 있어요. 긴장에서 나오는 코르디솔이 오래 유지되니까 긴장을 하면 심리적으로 걱정과 원망이 생기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쉽게 걸러내지 못하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사소한 것에도 예민해서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여요. 어수선한 주변을 쉽게 무시하지 못하니까 참을성이 없는 것으로도 보이고요. 또한 자신과 타인의 결함을 민감하게 지각하여 소외감을 느끼는 게 빨라서 쉽게 자신감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해요. 

어딜 가나 빨리 판단하고 먼저 빠져나오는 성향도 있지요. 노심초사하는 완벽주의자랄까요. 

민감하다는 것은 말의 이해가 빠르고 평온한 상태에서도 섬세한 차이점들을 잘 느끼는 능력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죠. 

민감한 사람이 때로 신중하고 사려가 깊어요. 이들은 바깥 세계에서 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와서 거기서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요.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요.  외부 사실에 대한 내적 이해가 뛰어난 거예요. 


창조적인 사람은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해요. 물론 너무 오래 떨어져 있으면 현실과 단절될 수도 있겠고, 여러 가지 삶에 대한 융통성이 떨어지지만요. 민감하지 않은 사람의 눈에는 민감한 사람이 때론 불행해보이고 우울해 보여요. 이들은 지나치게 긴장을 하면 이해심과는 거리가 멀어져 당황하고, 기진맥진하여 더욱 혼자 있고 싶어해요. 

하지만 이 민감성을 내면화해서 자신의 경력, 전공, 인간관계에 활용하기도 해요. 단점보다 장점이 클 수도 있어요. 진실하게 만나는 사람마다 개인적 경험의 가장 깊은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내면의 닻이 되어주기 때문이죠. 

사실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는 창의력, 통찰력, 열정, 인간애를 보여주는 사람은 대부분 민감한 사람들이에요. 


민감성이라는 특성은 많은 결과를 이루게 하는데요. 틀린 것을 잘 잡아내고, 책임감이 강하고 양심적이라 실수를 하지 않아요. 특히 이들은 방해 받지 않고 집중하는 것을 좋아해요. 조심성, 정확성, 그리고 작은 차이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지요. 때론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감정을 잘 잡아내기도 하고요. 


물론 민감한 사람은 보통 사람들보다 지나치게 긴장해서 좌절을 크게 겪기도 하고, 완벽하려는 경향이 커서 세부적인 것을 처리하느라 쉬거나 잘 놀지 못해요. 아무 일도 아닌 자질구레한 일이 바늘처럼 자신을 찔러 대거든요. 그래서 민감한 사람은 여러 사람과 어울려 일을 하기보다 혼자 처리하는 것을 선호해요. 왜냐하면 무엇이든 자신의 속도에 맞게 정확한 일 처리를 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시간과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자영업이면 좋지만 큰 조직에서 일을 할 땐 자율적으로 일을 해야 해요. 스스로 성실하게 연구하고 계획하는 사람이라 자유로워야 갈등이 없어요. 

정보가 너무 많이 주어지거나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거나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 실력 발휘를 할 수가 없어요. 이들은 책을 읽거나, 집안을 정돈하고, 운전을 하거나, 설거지, 청소나 정원을 손질하고, 수면, 목욕, 조용히 식사를 하는 게 놀이에요. 미술이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예술에 대한 소질 뿐만 아니라 심미안을 갖고 있으니까요. 


또한 끊임없는 상상력 때문에 많은 책을 읽어요. 신경계가 지나치게 긴장하면 지치고 쉽게 당황하기도 하고, 생각이 너무 많아 몸도 각성상태가 되기도 하죠. 이런 상황을 다스리기 위해 여러 방법이 있는데 약을 복용해서 그 긴장을 차단하기도하고요. 물론 기도, 명상, 휴식, 춤, 섹스, 쇼핑, 산책, 호흡, 음식이 도움될 수도 있어요.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것을 “나는 왜 알아차려서 스트레스를 받는가”하는 고민이 커요. 민감한 사람은 뇌 속에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처리하는 기능이 높다고 보면 되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기억하는거죠. 예를 들어 어떤 일을 분류하라는 지시를 받으면 보통사람은 한두 가지로 정리하지만 민감한 사람은 대여섯 가지에서 열 까지 구분해내요. 신중하게 과거에서 미래까지 생각해서 정돈하고,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게 신이 나요.


민감성은 때론 극도의 스트레스나 위험에 처했을 때 제 정신을 유지하게 하는데요. 그래서 위기상황이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지혜롭게 잘 대처하게 되요. 그리고 이들은 무형의 피신처가 있어요. 강한 정신, 영적체험, 사람에 대한 믿음이나 사랑, 창조적인 사고 등이요.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취향의 진로적성을 잘 찾는 경향이 있어요. 

의미기억, 자기성찰을 좋아해서  배운다는 의식을 하지 않으며 배우곤 하지요. 섬세한 동작이 뛰어나고, 정적인 성향을 지니죠. 하지만 긴장을 하면 뭔가를 잘 할 수가 없는데 누가 감시, 감독을 하거나 시간에 쫓기거나 평가를 직선적으로 하는 자리에서는 능력 발휘가 되질 않아요. 


민감한 사람이 곤경에 빠질 때는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에요. 아무 상관도 없는 상황에 휘말리고 푸시하는 사람에게 떠 밀려서 하고 싶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요. 가뜩이나 감수성이 높아 다른 사람과 복잡하게 얽혀서 힘든데 말예요.  경계를 그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큰 권리인데 무엇보다도 감당할 수 없는 자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꼭 필요해요. 

하지만 민감한 사람은 꼭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과하게 해서 무력해지기도 하죠. 지쳐 있을 때조차도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계속하려고 해요. 아파도 할 일을 다하거든요. 그러다가 진가를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북적이는 환경에서 바쁘게 일을 하고 육체적 활동을 많이 하면 민감성이 둔화되기도 해요. 


민감성을 불안정 애착과 관련 지어보면 어릴 적 보호자가 무심할 때 코르티솔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아이는 세심하게 보호해주는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면 즉 의지할 때가 있으면 만성적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죠.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아이는 마음 놓고 모험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해도 위협으로 여기지 않아요. 의지한 경험이 튼튼하게 있으면 해결해본적인 경험이 축척되어 긴장을 쉽게 처리하겠죠. 

현명하고 민감한 부모는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요. 끊임없이 아이 상태를 알아차리고, 지원해주고, 아이가 두려워하는 상황이 현실인지 아닌지 시험해보도록 격려해줘요. 


하지만 민감한 아이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이 위험한 대상이 된다면 그 민감성은 지나친 경계심이 될 거예요. 

아이든 성인이든 민감한 사람이 우울증과 불안, 공허감, 회피 같은 증상을 두드러지게 보일 경우 유년기의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어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고, 말썽을 부리지 않았지만 대가가 있었던 것이죠.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데 항상 직관이 한 발 앞서 나가 불쾌한 상황을 상상하고 미리 겁을 먹어요. 건강하다면 해결되는 상상력을 사용하겠죠. 보호자는 자신이 양육된 방식으로 관계를 해서 의도가 없이 아이에게 불안정 애착을 유발하는 경우는 많아요. 부모와 자녀가 기질이 다른 경우도 있고, 부모가 너무 독선적이거나 또 나약하면 그래서 매사 잘못된 반영을 하고 반응하면 아이는 현실 적응에 문제가 생겨요. 부모가 경계없이 과보호를 하면 의존적으로만 살아가게 되고요.


혼란스러운 엄마는 아이가 아무런 말썽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율배반적으로 독립적으로 자라주길 바래요. 결국은  아이가 엄마에게 의지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지요. 안정애착이 좋은 것은 엄마로부터 세심한 돌봄을 받고 배우게 되어 그 자신감으로 자극에 맞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겁을 먹지 않는 것이고요. 민감한 사람은 부적절한 부모 밑에서 자라면 많은 상처를 받아요. 그래서 평생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탈진하는 거예요. 삶의 에너지가 세상을 차단하는 쪽으로 향해서 매사 위험하게 지각되기도 하고요. 


민감한 아이는 부모의 선의를 이해하면 강한 애착을 느끼게 되요. 충분한 애정을 느끼게 되면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러한 환경 안에서 아이는 어릴적부터 상상속의 인물, 책 속의 인물, 자연 자체에서 충분히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요. 민감한 사람은 창조적 충동, 호기심, 독립심,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 내향적인 직관, 감수성을 지녔어요. 자기 생각이 분명 맞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그들에게 동조하면 자신을 배반하는 것 같고, 그들이 자신의 의견을 따라주지 않으면 소외된 기분을 느껴요. 물론 감각을 갖고 살아가는 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있어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다루는 새로운 생활 방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긴장에 대처하는 방식요. 여행을 가고, 운동을 하고,  무엇이든 참여하면서 많이 움직일수록 뭐든 점차 적응이 쉬워지고 덜 긴장됩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할수록 더 잘하게 된다 하잖아요. 민감한 사람은 긴장으로 인해 서툴게 행동하죠. 실수를 안하려 하거나 적당한 말을 떠올리지 못할까봐 긴장을 하는 거예요. 이러한  불안은 일시적이라 상황이 지나가면 사라져요. 


사람은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자 가면을 쓰고 서로를 너무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요. 마음에 없는 말로 인사치레하기도 하고, 사회적 방어로 말을 조심해서 가려해요.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말이나 요구를 하지 않죠. 그래야 오해나 욕을 먹지 않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페르소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페르소나는 예의 바르고, 언제나 예측가능한 말과 행동을 하고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또 솔직하게 자신의 특성을(상황) 설명하는 것도 세련된 매너입니다. “제가 긴장이 돼서요. 먼저 누가 발표하시면 따라하겠습니다.” 

겉과 속이 너무 똑같은 사람은 마음속에 아무것도 담아두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내적 결함이 있는 미숙한 사람이죠. 때와 장소, 사람을 가려서 적당히 솔직한 게 성숙한 모습이랍니다. 

또한 민감성과 내향성의 상관 관계는 없지만 민감한 사람은 가까운 관계를 선호해요. 선뜻 다가가 아무나 사귀지 않아요. 적절히 친해져야 이해하고 도와줄 수가 있어요. 민감한 사람은 친한 친구나 배우자 때문에 갈등을 겪지만 그 갈등을 해결해나가면서 내면으로 성숙해져요. 

직관이 발달해서 감정, 고난같은 복잡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정신분석 공부나 상담치료는 민감한 사람들이 선호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향상시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직관력과 깊이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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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