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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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요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죠. 저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천재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의 성장기 드라마지요. 사랑스러운 배우 박은빈이 연기를 참 잘해서 공감대가 크게 일어납니다. 사실 영우는 머리로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저도 이러한 캐릭터를 지닌 분을 상담장면에서 간혹 만났어요.(분열형 인격) 이들의 기묘하고 독창적인 사고나 직감이 생활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겉으론 어리숙해 보이고 아무 생각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고는 활발해서 항상 머릿속에서 자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이들은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도 개의치 않고, 자기 스타일에 따라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데요. 남의 이목은 신경을 쓰지도 않아요. 특히 어린 시절 상처로 미발달된 측면 때문에 고도로 자기중심적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과 가치를 공유하거나 공감하여 조화롭게 보조를 맞춰 지내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일부러, 의도적으로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영우는 어딘지 모르게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사람처럼 보이지요. 비현실적이란 뜻입니다. 내적인 사고속에 살고 있기때문에 상식적인 사고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한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봐서 그렇습니다.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져 고립되지 않으면, 어느 정도 현실적인 능력을 갖고 특유의 장점인 독창성과 정신성을 현실에서 살릴 수 있어요. 특히 영우아빠나 친구등 애정으로 현실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사회생활도 가능합니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코디네이터의 역할) 현실과 동떨어져 살아갑니다. 우영우 역시 ‘마이 페이스’라 주변에 맞추지 못하잖아요. 팀워크를 요하는 일이 특히 어려워요.(남에게 그다지 신경쓰지않으니까요.) 대신 자기 페이스로 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습니다.


보통의 대인관계 의사소통이 어렵지만 대신 초월적인 대상이나 비논리적인 사고가 뛰어납니다. 아스퍼거장애는 더 객관적이고 관찰적인 경향으로 해부학적으로 사물을 봅니다. 어쨌든 상식적인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직감이나 창의성이 뛰어납니다. 실제로 영우 같은 인물이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영우같은 사람은 외면적인 삶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정신세계에서 문학인이나 종교가(예언자, 점술가), 예술가, 철학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합니다. 학자나 연구자로서 획기적인 업적을 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성격은 일반인의 3프로 정도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영우는 신변처리나 사람과의 교제에 서투르고 현실적인 일보다 비현실적인 것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영감이 뛰어나 아이디어맨일때가 많죠. 영우가 난해한 문제를 곧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유용한 발상으로 바라봐 문제를 해결하곤 합니다.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전공을 하게 되면 그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영우가 섬세하고 예민하게 훌륭한 재판을 잘하잖아요. 하지만 영우의 역량을 무시하고 부정적인 압력을 가하거나 평가절하하면 피해망상에 시달려 진가를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적재적소에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적응능력에서 뒤떨어지는데요. 현실적인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거나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단순한 공상에 그치고 맙니다. 영우는 사소한 일이라도 적극적으로 현실에서 대처해나가야겠지요.


우영우 고래 키링이 인기인데요. 우영우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상상력을 고래로 이미지화시켜 보여주는 게 재밌지요. 정신분석으로 해석을 해보면 고래는 ‘중간대상’인데요. 아이가 엄마와 좋은 융합을 하고 분리되면서 엄마 대신 만들어낸 상징물이에요.(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죠.) 헌데 영우는 생후 일 년을 엄마와 지내지 못했지요. 물론 영우에겐 큰 상처예요. 그래도 영우 엄마는 영우를 소중하게 여겨 당당하게 낳았어요. 사정으로 양육을 할 수는 없었지만 영우를 애정으로 지켜준 것입니다. 영우와 엄마가 만나는 장면에서 서로 상처를 주지 않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중간대상은 우리가 믿는 신이고, 부모, 친구이고, 연인, 배우자 전공이고, 예술이고, 문화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공간입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받은 경험은 무의식에 기록되어 평생 정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 주목해야하는 건 영우와 아버지 관계입니다. 행동조절이 안되는 문제는 성찰로(반성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이해와 수용을 받는다고 좋아지지도 않습니다.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뜻이 그렇습니다. 누구를 위해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어요. 세상에는 자신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 있어요. 조금이라도 꺼림직한 행동을 한다면 안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영우가 자신을 무작정 보호하려는 아버지께 “좌절해야 한다면 오롯이 혼자 하고 싶어요. 어른이니까요. 제 삶에 끼어들어서 좌절까지 막아주는 건 싫습니다. 하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이겨내고 버텨내기 위한 용감한 그 말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이의 현실을 부정하거나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거나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부모나 경계를 못 보여주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 후유증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는(특히 부모관계는) 정신적 웰니스 상태를 결정지을 수 있게 도와주는 안내 시스템입니다.


영우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그러한 사람입니다. 영우가 동일한 관계의 역학에 갇혀버리지 않고 “어렵게 아빠에게 자립하려는데 엄마에게 갈 수는 없습니다.”하면서 엄마의 제안을 거절하잖아요. 관심과 애정을 한순간 보였다가 관심을 끊어버리는 부모 관계에서 또는 영원이 자라지 않게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는 이런 주장을 하지 못합니다. 스트레스와 혼돈이 가득 찬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와 유사한 환경과 사람을 찾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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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