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후기

하인즈 코헛 클래스핑크팬더

 

'핑크팬더'(하인즈 코헛반 공동과제)


코헛 강의는 나에게 정말 중요하고 꼭 들었어야 만 했던 강의였다.(ISFP엄마)


아이의 문제를 떠나 나의 문제를 확연히 알고 다시 생각해보게 했던 강의니 말이다. 특히 나르시즘, 과대자기, 이상화전이, 자기애적 장애는 우리 아이의 당면한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과정에 공감을 더해가며 재미있게 또한 아프게 파고든 주제들이었다.


과잉보호로 인해 좌절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를 만든 나는 아이가 커감에 따라 나의 무지로 인한 잘못의 죄값을 치루고 있다. 선생님이 사례와 함께 과대자기 특성을 말해주실 땐 한번도 내 아이와 비켜간 적이 없을 정도로 모두 다 걸쳐져 있었다.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처음 우리아이가 나르시즘 장애란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뭘 어쩌란 말인지’ 아이를 위한 헌신이 이런 결과로 나왔다는 것에 대한 내 무력감과 절망감이란….


하지만 나르시즘 강의를 들으면서 내 헌신은 아이를 위함이 아닌 나자신의 문제 즉 현실을 직시 하지 못하고 나의 기대가 커서 나르시즘을 조장하고 만든 것을 가슴 아픈 대가를 치르면서 알게 되었다.


현실에 대한 검증능력이 뒤떨어져 나이에 맞지 않게 눈치없는 것, 자기 과시가 지나쳐 소위‘뻥’으로 말을 만들고 자기 실수는 인정조차 않으려하며, 항상 엄마 탓과 남탓으로 돌리고 제대로된 행동으로 가기까지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하게 하고 단체 생활에서의 책임감 또한 부족한 아이.


물론 어릴적보단 좋아진 점도 눈에 보여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아직도 나의 많은 인내와 배움이 절실함을 느낀다. 코헛강의에서 한주 한주 또 나는 배운다. 그리고 선생님의 코멘트 또한 놓치지 않으려 재빨리 무조건 적는다. 예를 들어주신 것 작은 코멘트 또한 내 것으로 만들에 아이에게 적용한다. 열심히 받아 적은 노트를 들춰가며 아이에게 행동으로 보여준다.


몰라서 행동했던 것과 알고 이해해서 행함은 분명 다르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나의 이 힘듦을 아주 작은 자질구레한 것부터 큰 일까지 한 마디만 꺼내도 다 알고 계신 선생님이 “네 어머니…. 그래요~ 어머니!….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라며 맞장구 쳐주실 땐 코 끝이 찡하다. 왜냐하면 나를 잘 알고 아이를 이처럼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빽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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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클루조’ (ENFP 엄마/ISFP엄마)


본 영화의 줄거리는 유명 축구감독 글루앙이 축구장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하면서 그가 끼고 있던 핑크팬더 반지가 사라지고 우여곡절 끝에 범인과 반지를 찾아내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엉뚱한 괴짜 형사의 좌충우돌 범인잡기 코믹영화로 비쳐보이지만 영화 핑크팬더에 나오는 클루조 형사의 우스꽝스럽고 무자비할 정도로 부주의한 실수의 퍼레이드를 그저 배꼽잡고 바라보기엔 뭔가 걸리는게 많다.


클루조 형사는 어린 아이가 봐도 알만한 당연한 일들을 진지하게 틀리는 실수를 반복한다. 배터리의 전선을 색깔 바꿔 연결하는가면 공간감각 능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주차 실력, 처음부터 주차 공간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주차를 해야겠다는 생각하나로 이리 박고 저리 박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주의한 실수가 아니다. 그런 실수를 부지기수로 반복한다는데 있다. 흔히들 실수를 통해서 뭔가를 배우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는 경로를 거치게 된다. 그런데 단 한 번도 그는 실수로 인한 엄청난 결과를 알아차리는 법이 없다. 그의 눈엔 주변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원인과 결과는 분열된 독립된 사건일 뿐이다. 


클루소는 타인과의 대화에도 일방적이다. 예를들면 청장이 자기를 부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도 “날씨가 환타스틱해요.” 커튼을 들춰가며 “안전합니다.”라는 엉뚱한 말과 행동을 계속한다. 현재 진행중인 대화와 상황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쉴새없이 쏟아낸다. 또한 상대방의 이야기나 자기가 처한 상황을 자기식대로만 해석한다.


과시주의가 강해 누구든지 자기를 다 인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전혀 고민과 신중함이 없다. 분명 미궁에 빠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머리속에 떠오른 한가지 생각에만 꽂혀 다른 어떤 가능성도 고려함이 없이 처음에 생각했던 한 방향으로만 나아간다. 




파리 외곽의 시골에서 썩고 있던 클루조 형사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게 되니 경찰 청장이 형사 최고의 자리인 수사국장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순진하다못해 멍청한 그는 아무 의심없이 마치 마땅히 누려야 할 위치를 이제야 제대로 찾은 양 의기양양 자리를 받아들인다. 그것뿐인가 그럴듯하고 현란한 기자회견으로 온 국민의 환심을 사기까지 한다. 


청장이 뒤를 캐기 위해 붙여준 폰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선 조상의 조상의 조상까지 캐물어 결국은 평범한 농부의 후손이라고 비하하며 스스로 대단해진다. 자기가 최고가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클루조 형사는 수정되지 않은 과대자기의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여 이곳저곳 들쑤시며 기이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세상에 그의 존재와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말이다. 도중 007을 패러디한 형사와의 만남은 마치 자신이 007이라도 된 듯한 마법적 사고에 빠져 있음을 빗댄다.


007 행세를 하듯 끊임없이 추격을 당하는 듯한 환상에 빠져 도청 장치를 찾는가하면 타인에 대해 불신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뒷골목에서 갱단을 만났을 때 그는 한걸음 뒤떨어져 허공에 팔다리를 열심히 휘젖는다. 창피함도 모른 채 그러는 사이 파트너 폰톤 형사가 그들을 모두 물리친다. 


그가 허공을 향해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우습다 못해 눈물겹다. 그는 힘들이는 노력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임승차하여 성공의 종착역에 닿으려고만 한다.


조사하는 와중에도 클루조의 자기중심적인 유아적 발상이 곳곳에 드러난다. 그에게 흔히들 지키는 일상의 규칙쯤은 거칠 것이 없다. 온에어 불이 들어와 있는 녹음실을 불쑥 침입하는가하면 자신의 기분에 따라 아무에게나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리곤 한다. 


자신에게 친절한 팝가수 쟈니어에 대해서는 근거없이 전폭적인 믿음을 보낸다. 딴 속셈을 가지고 근거없이 치켜세우는 청장의 아부에도 으쓱거릴 뿐이다. 무한한 성공 환상을 가지고 있는 자칭 꽃미남 섹시가이 형사님에겐 현실의 짝이 없다. 아니 있을 리가 없다. 그에게 걸맞는 짝은 컴퓨터 화상 채팅에서 만날 수 있을 테니... 



하지만 그에게도 전 국민에게 알려진 공공연한 실수를 통해 시련이 오게되고 마침내 청장이 직설적으로 그를 이용했음을 알려주고야 비로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애드벌룬에 바람이 빠지듯 영웅의 자리에서 내려와 현실의 땅에 발을 내딛게 되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와서 파트너 형사에게 진심의 사과를 건넨다. 그가 과대자기를 내려놓은 최초의 현실 접촉이었으리라….


시골의 집에 돌아간 그의 뇌리에 명석하게 모든 짜깁기 사건들이 응집되어 분석된다. 그는 파리로 돌아와 미제의 사건을 극적으로 처리한다. 과대 자기가 아닌 현실의 자기감을 가지고 말이다. 


그런 그가 한 진심의 키스는 팝스타가 쟈니아가 아닌 순진한 비서에게 돌아간다. 의기양양함에서 수치심, 회복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겪고서 비로소 현실감각을 되찾게 된 것이다. 위로가 뒤따르는 적절한 수치심을 경험하지 못해서 현실적인 자아상을 가지지 못한 어른 아이, 클루조!


클루조의 자기애적 성공환상에 내 인격도 빗대어 보이는 건 그래서 마냥 웃으면서 영화를 볼수 없는 건 내안에 클루조가 있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