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후기

기타 클래스나는 진짜 엄마! by 토끼

 

난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기가 참 힘들었다.


'왜 평범한 아이처럼 자라주지 못하는걸까?'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걸까?'


'남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면서 키우지 않았는데 그 결과가 이런 것이란 말인가?'


라는 끊임없는 자책과 아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속을 끓이면서 발을 들여놓았다.


 


이 곳을 소개해준 친구가 늘 말하기를


"아이만 탓하지 말고 너를 한 번 돌아보고 네 잘못이 뭔가를 생각해보라고...


내 생각엔 니가 문제인 것 같다"


라는 말을 들었을때도 나는 그렇게 말하는 친구마저도 얄미웠고 기분까지 꽤 나빴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못할게 뭐있나? 라는 심정으로 교육을 받고 치료도 받기 시작했다.


한주 한주 배움에 따라 내 잘못이 뭔가를 확실하게 알았고 문제점을 알게되니 해결책도 당연히 뒤따라왔다.


물론, 그 해결책은 때론 마음도 아프고 단번에 풀리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대처방법을 알게되고 그 믿음으로 행함으로써 나 자신과 아이 모두에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아이와 나는 성격이 정반대이다. 그렇기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내가 모르고, 엄마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모를 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난 아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을 모르면서 내가 원해서 아이에게 준것을 사랑이라 생각했고, 아이는 아이대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서 작고 큰 트러블이 생긴 것이다.


 


위니캇 수업중에 '환상영역 놀이'의 '질적요소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내가 범한 과오중에 아이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놀이'를 못해준 것이다.


"놀이는 불안을 극복하는데 필수 조건이다."라는 말에 공감을 많이 했다.



나는 아이가 제일 많이 놀아야할 때를 놓친것이다.


어렸을때 좋은 양육조건을 갖췄고 오로지 아이한테 집중했다고 하더라도


놀아야될 때 놀이를 해주지 못함으로써 지금 내가 아이한테 느끼는 고민을


갖게된 것이라고 자책하는 부분이다.


 


한참 놀아야할 6~7,8살 때 나는 동네 엄마들의 조기 교육에 들떠서 놀아주지 못하고


영어교육에 집착했던게 지금 제일 큰 후회로 남는다. 놀아야할 시기에 강요된 학습으로 중요한 시기를 놓친것이다.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 아이보다 내가 더 고민하고 아파하지 않았던가?


3학년, 4학년 아이는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거의 없었다.


전화도 없었다. 늘 혼자서 게임만 했고, 동생이랑 싸우며 논 것이 전부이다.


지금 돌아보면 내 잘못으로 인해 내 스스로가 벌을 받고 있는것 처럼 혼자 있는  아이를 보면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는것처럼 가슴이 늘 싸하니 아팠다.


우리아이는 어릴적부터 친구와 놀지를 못함으로써 친구간의 대화나 주고 받는 법, 또래하고의 관계가 원만치 못한점등 모든것이 서툴렀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만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나 자체가 두 세명씩 만나는걸 좋아하고 여러명의 엄마들과 한꺼번에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성격상 그런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였다.


그렇지만 아이를 위하여 그룹모임도 만들고, 친목회도 만들고, 학교 간부도 맡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모임을 통해 발견한 것은 아이들이 안놀아주는것이 아니고, 우리 아이 스스로 놀다가 빠져나오는 '스스로 왕따'였다는 것이다. 아이가 친구하고 노는것을 재미없어 했고 관심도 없어했다.


 


또 한가지의 걱정은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언행으로 인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를 나게 만들고 어른들이나 선생님에게는 언짢게 한다는것이다.


한마디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눈치없는 아이였다.



나중에 상담을 통해 알게된 것이지만 과잉보호로 인한 '나르시즘 장애'였다.


자기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가 너무 잘났다고 생각해서 현실에서 부딪히는


좌절감을 감당  못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친구들하고도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친구들은 다 받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게임이 좋을 수 밖에... 게임은 자기가 만든 포맷으로 자기가 언제나 주인이기 때문이다.


 


사실, 치료 시작하고서 효과에 대하여 더딘 것 같아 답답하기도 했다.


물론, 눈에 띄게 금방 좋아지지 않는다는것을 잘 알고 시작했지만 부모로서의 조바심이 가끔 힘들게 할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져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아이가 아이들 야구모임에 들어가 이길 구상을 하고 핸드폰으로 문자도 주고받는다.


또한 좌절감을 느껴야할때도 현실로 받아들이며 금방 포기도 하고 당연히 그래야함을 인정도 한다.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중에 '의젓함이 많이 보인다'라는 말이다.


 


이로 인해 제일 기쁜건 역시 나다. 나 역시, 아이게게 집착하던 것에서 하나 둘씩 놓아지게 되었다. 제일 큰 변화중에 변화다.


모든 것이 내 눈앞에서, 아님 내가 다 알아야만 했던것, 내가 하나하나 참견하는것, 쓸데없는 잔소리에서 아이를 놓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교육의 효과인지.. 아이가 커 감에 따라 저절로 되어가는것인지 잘 구분이 안갔는데... 한주 한주 받는 교육의 효과라는 생각에 무게가 실린다.




교육을 받고 오는 날이면 내가 진짜 엄마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진짜엄마 같다는 느낌은 좋은 엄마라는 뜻과 같다.


진짜 좋은 엄마가 되려는 의지와 더불어 말투가 변하고 성난 얼굴이 사라지는걸 아이들이 먼저 캐치해서 말을 해준다.


한 예로... 내 말투가 이렇게 변했단다. "너 엄마가 하라고 했잖아... 몇 번 말해야 돼...

" 이런 식에서 "엄마는 네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음... 그랬구나... 엄마가 미처 몰랐는데... 우리 아들이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라고... 처음에는 낯 간지러웠고, 아이들도 '응?' 하는 반응이었지만, 이젠 익숙해져간다.

이런 말에 아이가 자기 마음을 알아준다고 감격해 한적도 두어번 있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고 김은옥 선생님의 이 말씀을 되새긴다.

"어머님들.... 어머님들이 남편에게 뭐라고 말을 걸었을때... 남편의 반응이 퉁명스러우면 기분 나쁘죠?"


나는 아이들이 내게 말을 하거나 물어볼때면 내가 남편한때 말을 걸 때 남편이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되는 말을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대꾸해준다.


진짜 좋은 엄마가 되어가려는 노력하는 엄마가 되는것 같아서 기쁘고 얼쩔땐 뿌듯도 하다. 내가 늘 고민하던것에서 하나 둘 벗어나는 것 같아 좋다.


 


부모교육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이상 졸업할때까지 열심히 배울것이다.


믿음으로 시작한  교육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