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후기

기타 클래스참자기

 

부모교육을 마치고...


누구나 큰 아이 때문이라고 하는 집이 많이 있겠지만 나 또한 큰 아이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지 확신이나 원칙들이 서있지 않은 채 고민과 혼란의 반복이었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까지 남의 손을 많이 빌어 키웠다. 


사실 내 무의식에는 내가 키우느니 다른 사람이 키우는게 차라리 나을 거라는 부정적이고 자기비하적 생각이 컸었다. 이 세상에 있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나처럼 부족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지배적인 부모교육에서 배운데로 난 낮은 자존감을 갖고 사는 엄마였다. 자기표현 또한 참 서툴렀다. 아니 거의 못했던 것이다.


첫 시간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하느님은 우연을 좋아하신다고 여러분들이 여기 온 것은 우연이라고 생각할 지 몰라도 하느님은 우연을 그분의 계획을 이루시는데 쓰는 것이라고... 나는 요즘 하느님께서 나를 참으로 사랑하신다는 생각을 생활 속에서 많이 느끼게 된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평정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그것들로 인하여 지금의 내 생활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를 알게 하는 경험으로 자리잡아간다.


나에게 있어 엄마라는 존재는 조금 특별하다 너무나도 힘든 인생을 살았지만 나에게는 인생을 따뜻하게 볼 수 있게 하셨고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낙천적으로 밝게 살 수 있는 것은 엄마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아버지도 아버지의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과 상처가 많은 분이셨다. 


그것들을 해결하지 못하셨고 그 결과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나는 아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점은 결혼하기 전 아빠와 비슷한 외모를 보면 끌렸다는 것이다.  미팅을 해도 아빠와 같은 외모의 소유자와 파트너가 되길 바랬던 기억이 있다.


전에도 말했듯이 아버지로 인해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고, 청소년기에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아버지와 함께 새어머니와 살면서 나는 엄마의 울타리가 없는 그 와중에 존중받지 못하고 더욱 상처받았던 것 같다. 파노라마처럼 내가 상처받았던 장면들이 떠오르면 지금도 언뜻언뜻 눈물이 난다. 


나는 엄마가 더 이상 맞는 것을 볼 수가 없어 엄마에게 제발 집에 들어오지 말고 엄마 인생을 찾으세요하며 울면서 부탁한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아빠랑 사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엄마는 떠나셨고 그때 엄마가 많이 다친 상황에서 떠나가시던 그 뒷모습을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은 행복하게 사셔서 다행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부모님이 싸우실 때 용기를 내어 말리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형제들도 미웠던 같다. 나의 오빠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렇게 사느니 다 같이 죽자라고 말이다. 


그 말을 한 후 오빠는 행방불명됐고 다시는 볼 수 없는 세상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아빠는 뉘우치지 못하고 새어머니때문이라고 탓하며 엄마에게 하듯이 또 때리셨다. 진짜 남을 많이도 불행하게 하시는 정말 감당하기 힘든 분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우리에게 상처를 많이 준 분이시고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에게 처절한 인생을 살게 한 그분이 지금 나는 밉지 않다. 가슴이 아플뿐이다. 그분 또한 살아오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기에 충분한 어린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나에게 가장 마음 아픈 일은 오빠로 인하여 엄마가 받은 상처와 충격이다. 내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나는 결혼할 때 친정부모님의 상황을 숨기고 결혼했다. 내 남편이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이혼한 가정의 딸을 받아들이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지금도 모르신다. 간혹 시어머니 말씀하는 중에 일부종사하지 못한 사람을 험담하며 이해 못하는 얘기를 하실 때 정말 화가 치밀었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투사일 것이다. 


나는 내 엄마가 세상 누구보다도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인격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어머니도 그상황이라면 견디지 못했을 것면서... 이 세상에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엄마에게 당신이 갖고 있는 사회적 시선이 맞는 것인냥 편견을 갖고 얘기하는 시어머니가 얄미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나라도 심한 상처의 감정들을 치유하지 못한 사람을 며느리로 들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화목하고 사랑을 많이 받아 남들에게 사랑이 충분한 그런 사람을 나의 시어머니처럼 나도 똑같이 원하겠지... 



부모교육을 받기 전에는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아니 들여다 보기 싫어 잠시도 쉬지 않고 바쁘게 살게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아이 둘을 낳아 키우고 직장다니면서 공부도 맘껏 더하고, 정말 정신없이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남편 또한 공부를 계속했고 나는 사회봉사까지 하면서 지내왔다. 


내 감정을 잊고 살면 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렇게 바쁘게 사는 중에도 직장에서나 시댁에서 나의 감정을 쏟을 미운 대상은 늘 있었다. 한 사람을 정해 놓고 온 힘을 다해 미운 감정을 쏟았다. 누구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누구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면 세상을 다 잃은 듯한 감정이 들며 견디기 힘들었다. 정말 남에게 보이기 위해 내 인생을 치장하는데 힘을 다하였다. 


어느날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심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 때의 나는 내가봐도 혐오스러운 존재였다. 자식에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심했다 싶을 정도로 과다하게 때린 기억이 있다. 나하고 정반대의 기질적 성향을 가진 큰아이를 감당하기도 사실 그때는 힘들었다. 이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많이 후회하고 뉘우쳤다.


부모교육을 받은 어느날 밤에 난 새벽까지 내가 한 잘못된 행동들, 남에게 상처준 행동들이 떠올라 통곡하며 기도를 한 적이 있다. 몇 시간을 그러고나니 온몸이 다 아팠다. 허나 조금씩 내면에 있는 나를 찾는 듯한 느낌이었다. 


난 요즘 많이 좋아지고 있는 내 자신을 느낀다. 나의 남편도 나의 변화로 인해 부부간의 사랑이 신혼때의 사랑보다 더 지금이 좋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다. 내 자신이 조금씩 건강해지니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도 많이 건강해지고 따뜻해지며, 이제 나만큼 아이들을 잘 키울 사람은 없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다 치료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내가 나아갈 인생의 길을 찾은 것이다. 부단한 노력으로 그 길을 잘 걸어가고 싶다. 나를 깎는 작업이 그리 쉽지만은 않겠지만... 


부모교육을 받는 동안  남편도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요즘 들어 부쩍 사랑의 표현을 잘해준다. 정말 사랑의 능력이란 대단한 것 같다. 남편이 나에게 해준 말로 인해 그 말만 생각하면 마음의 꽃이 핀다. 10년 넘게 변함없이 너무나도 많이 부족하고 어린아이처럼 두려워 떠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남편때문에 행복하다.


김정의 기복이 심한 나에 비해 남편은 늘 변함이 없다. 어떨 때는 투정부리는 딸과 그것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아빠 같을 때도 있다. 친정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을 때 밤새워 내 남편은 아빠를 간호했다. 지금도 친정아빠는 그때 이서방이 아니었으면... 하며 응급처치를 잘해주어 당신이 사셨다고 하며 사위를 끔찍하게 생각하신다. 


지금 친정아버지는 심장이 약하시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내 아버지를 생각하면 옛날의 야속한 마음은 없고 측은한 마음뿐이다. 난 하루에 기도를 드릴때 아버지의 기도를 빠트리지 않는다. 부모자식이란 참 이상한 관계인 것 같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제 교육을 받으면서 요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많이 행복해졌다. 내 자신을 초라한 존재로 생각하지도 않고 내면의 나의 모습이 남이 알까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교육받는 이 기간은 내 자신을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이다. 


참 자기를 더 찾아야 하겠지만 첫 번째로 나 자신과의 관계가 참 많이 좋아졌다. 특히 가까운 사람, 남편, 아이, 시댁식구들에게도 자기표현을 예전보다 더 잘하고있다. 두 번째로 예전에 감정의 바퀴에서만 머무른 내 자신이 많이 없어졌다. 아직도 눈물이 많은 성격이 잘 고쳐지지 않지만 좋아지리라 믿는다. 세 번째로 큰 아이가 내가 보든 남이 보든 많이 건강해졌다. 


정말 너무 고마운일이다. 하느님께서 내가 사는 모습을 불쌍히 여겨 이런 좋은 기회를 나에게 주신 것 같다. 나는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김은옥 선생님의 가슴과 입을 통해 느꼈다.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 처럼 혼돈스럽게 세상을 슬프게 사는 많은 영혼들에게도 이 좋은 우연의 기회들이 주어지길 바라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에 인생을 다하시는 선생님께 존경과 격려의 박수로 이 글을 마친다.